한목협 전국수련회… “어렵게 조성된 평화분위기, 복음통일 비전으로 이어가자”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이성구 목사·이하 한목협)가 통일시대를 맞아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모색했다. 한목협은 7월 3일 서울 상도동 숭실대학교에서 제20회 전국 수련회를 열고 나라의 통일과 한국교회의 연합을 놓고 기도했다.

기조발제를 맡은 배기찬 대표(통일코리아)는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인 통일의 분위기를 한국교회가 잘 살려 통일 코리아의 비전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위원장을 상대로 협상가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했다고 평가하면서, “평화와 번영은 상대방의 편에 서서 동의하고 능력과 체면을 세워주는 것에서 출발한다. 그 결과 세계 초강대국과 70년간 적대해온 국가가 한 자리에서 마주했다”고 설명했다.

▲ 한목협이 제20회 전국 수련회를 열고, 대한민국의 복음통일과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뜨겁게 기도했다.

이어 “한국교회는 대한민국이 민주주의에 핵심 가치를 두고, 동아시아 평화의 중심이 되며, 과학기술과 문화에서 최고 수준을 유지해 나가는 일에 이바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통일의 주체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그리고 민간이다. 민간 교류를 활성화하여 남북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통일의 후유증을 최소화하는 일에 힘쓰자”고 제안했다.

한목협은 한반도 통일만큼이나 어려운 한국교회의 통합 문제도 거론했다. 변창배 총무(한국교회총연합)가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서 연합운동의 방향성을 제시했다. 변 총무는 “한국교회의 연합은 원칙을 중시하면서도 기존 연합운동에 대한 반성과 성찰에서 출발해야 한다”며 “공교회가 중심이 되어 건강한 리더십을 형성해야 하며, 사회문제에 기독교적인 가치관을 제시하는 일에 중점을 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목협은 3개 주요 연합기구가 한 자리에 모이는 장도 마련했다.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기독교연합 실무자가 함께 연합을 논의하는 대화마당을 연 것이다. 그러나 연합기구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애초 대표회장급을 초청했으나 한교총 총무 변창배 목사, 한기총 서기 황덕광 목사, 한기연 사무총장 최귀수 목사가 참석했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론적 이야기에 그쳤다.

한목협 대표회장 이성구 목사는 “한국교회가 복음통일을 이야기하려면 우리가 먼저 사회의 기준이 되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격변의 시대에 평화의 주께서 한국교회가 하나 되게 하시길 간절히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어 참석자들은 김찬곤 목사(한목협 서기) 사회로 한국교회 연합과 한목협의 활성화를 위해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2017년 연말 발표한 ‘한국인의 종교생활과 의식조사’ 결과를 토대로 제작한 <한국 기독교 분석 리포트> 출판 기념회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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