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돌교회 이인권 목사, 카페교회 경험 재기 동력 삼아

“교회 인식 바꾸고 동역자 얻어 … 새로운 선교 꿈꾼다”

“살아남기 위해 매진해야 하나요? 교회의 존립과 부흥이 하나님께 달려있다면, 생존이 아니라 사역을 고민하는 것이 맞습니다.”

수원 디딤돌교회 이인권 목사는 당당했다. 그 당당함은 좋은 환경 때문이 아니었다. 이 목사는 2010년 상가에서 교회를 개척한 이래 3차례나 예배당을 이전했다.

“선교적 교회의 비전을 품고 수원 경희대 정문 앞에서 카페교회를 했습니다. 새벽 2시까지 사역할 정도로 열심히 했지요.” 이인권 목사는 카페교회에서 대학생들을 만났고, 돈에 쪼들리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빵을 주고 직접 바나나우유를 만들어서 건넸다. 학생들은 그 카페에서 공부를 했고 주린 배를 채웠다.

▲ 디딤돌교회 이인권 목사는 처한 환경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하는 목회를 강조했다. 이인권 목사와 고창덕 목사 등 선교팀이 몽골 선교사들에게 드라마바이블 사역을 전하고 함께 기념행사를 갖고 있다.

하지만 카페교회는 높은 임대료 때문에 결국 문을 닫았다. 결과를 보면 카페교회는 실패한 것이다. 하지만 이인권 목사는 “복음을 전하는 사역에 실패는 없다. 카페교회 사역의 열매들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열매 가운데 하나는 기독교와 교회에 대한 인식을 바꾼 것이다.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 새벽까지 카페를 개방하고 섬기는 이 목사의 헌신을 보면서 기독교를 ‘개독교’로 여기던 시각을 바꾼 것이다.

또 다른 열매는 카페교회를 하면서 만난 크리스천 교수들과 선교협력을 한 것이다. 이인권 목사는 수원북부교회에서 부교역자로 사역하며 몽골선교 경험이 있었다. 외국인 학생 전도에 열심이었던 문용재 교수(우주과학과)와 교제를 하면서, 함께 경희대 몽골 유학생 선교에 나섰다. 2015년부터 아예 선교팀까지 조직해서 매년 여름 몽골로 단기선교를 펼치고 있다. 당시 몽골 유학생이었던 바트는 고향 다르항으로 돌아가 폐쇄됐던 교회를 다시 일으키고 있다.

최근에도 몽골선교에 열심인 수원북부교회 고창덕 목사와 박호성 목사(수원신 총동문회장) 등과 함께 몽골 선교사를 섬기는 사역을 진행했다. 이 목사가 감수위원으로 협력하고 있는 G&M글로벌문화재단의 협력을 얻어 드라마바이블 및 저스트쇼업 북클럽 사역을 선교에 접목할 수 있도록 도왔다. 

고창덕 목사는 “이 목사는 수원북부교회에서 사역할 때도 참 좋은 동역자였다. 특히 교회가 몽골선교에 동참하는 데 가교역할을 했다”며, “이 목사와 함께 시작한 몽골선교는 현재 중부른에 치과의사인 이동훈 평신도선교사와 사역자를 파송하고 새로운 선교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국경을 넘어 부랴트공화국 선교, 바이칼 선교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인권 목사는 목회를 하면서 2가지 질문에 집중한다고 말했다. “환경을 탓하지 말고 하나님 앞에서 최선을 다했는가? 목회 에너지의 대부분을 영혼구원에 집중하고 있는가? 이것에 제 목회철학입니다. 작은 교회이지만 복음을 증거하는 도구로 쓰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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