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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 ‘공공의 선’ 확산 힘써라”문화목회 세미나 … “교회, 기술발전으로 얻은 열매 공평한 배분에 헌신해야”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은 교회, 특히 문화목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이사장:조건회 목사)이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교회의 변화에 대해 알렸다. 총회문화법인은 7월 5일 서울 방이동 수동교회(정기수 목사)에서 이음세미나를 열고, 4차 산업혁명의 목회 적용을 놓고 배움과 토론의 시간을 가졌다.

▲ 예장통합 총회문화법인이 개최한 ‘문화목회와 4차 산업혁명’ 세미나에서 이성민 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4차 산업혁명과 문화산업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여가시간이 증가한다?

4차 산업혁명은 ‘기계화 혁명(1차)’ ‘대량생산 혁명(2차)’ ‘디지털 혁명(3차)’에 이어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만물 초지능 혁명’이다. 컴퓨터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신하는 수준을 뛰어 넘어 자율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논란의 여지가 크다. 이성민 연구원(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모든 것을 기계가 대신 한다면 ‘인간이 왜 있지?’ ‘나는 뭐지?’와 같은 실존에 대한 고민과 기계가 인간을 압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불안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이라고 정리했다.

4차 산업혁명을 문화에 적용한다면 ‘인간이 할 일을 기계가 대신하므로 여가시간이 늘어나고, 문화가 발전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디지털이 발전하면서 집과 회사의 경계가 없어지고, 일과시간과 여가시간의 차이 역시 없어지면서 ‘충분한 여가시간’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성민 연구원은 “카톡으로 근무지시를 하는 것, 컴퓨터로 자택근무가 가능한 것 등 기계의 발달이 오히려 인간의 휴식을 갉아먹고 있다. 기계화를 통해 실직이 늘어나거나 실직한 사람들의 일을 다른 이가 더 떠안게 되는 것도 여가시간이 줄어드는 이유”라며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하는 사람의 격차는 계속 커질 것이다. 따라서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창의성을 계발하는 것 못지않게 문화자본 격차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디지털에 익숙한 다음 세대, 교회는 뭘 해야 하나?

장년층에 비해 젊은 세대들에게 4차 산업혁명은 그다지 큰 변화가 아니다. 어릴 적부터 디지털 문화에 익숙해져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부터 노년층까지 한 곳에 모여 있는 교회는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세대 차이를 극복해야 할 과제도 떠안고 있다.

이날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의 고민 중 하나도 세대통합이었다. 한 목회자는 “신세대와 구세대가 함께 있는 교회라는 곳의 리더인 우리 목회자가 이들을 어떻게 함께 껴안아야 할지 모르겠다”고 질문했다. 그도 그럴 것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사회와는 상반되게 교회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마이크, 자막, PPT와 같은 작은 기술의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해왔다.

이성민 연구원은 “최근의 한류를 이끌어 나가는 3인방으로 방탄소년단, 핑크퐁, 배틀그라운드를 꼽는다. 전 세계를 잇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했고, 그것이 성공한 사례”라며 “이런 청소년들의 특성과 수요를 파악해 교회에도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교회가 4차 산업혁명의 파고를 그대로 맞을 다음 세대를 위해 해야 할 일도 있다. 박찬열 관장(구립마포청소년문화의집)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윤리적 문제나 근본적인 삶의 방향성에 대해 더 심도 깊은 논의가 필요하다”며 “기계와 인간 사이 생명과 윤리, 없어져 가는 일자리에 대비한 진로교육, 실존의 문제에 대한 삶의 의미 등을 교회가 교육해나간다면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동의 선을 위한 노력, 교회만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도래는 교회가 공공영역에서 더 많은 역할을 해야 함을 부각시키고 있다. 성석환 교수(장신대)는 “4차 산업혁명에 대처하기 위한 인본주의적 시스템 중 하나는 ‘공동의 선’이라는 것인데,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기술발전으로 얻는 열매를 모든 사람이 공평하게 나눠 먹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인간의 존엄성을 보호하고, 기술발전을 가치 중심으로 이끌어갈 수 있는 제도는 종교밖에 없다. 공적인 차원에서 문화적 의미를 생산해 공동의 선에 헌신하는 것이 교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문화목회를 통해 교회는 공동체 구성원들에게 사회적 의미를 제공할 수 있다. 가상현실 증강현실 혼합현실 등 4차 산업혁명의 새로운 기술을 문화와 예술에 적용할 수도 있다. 성석환 교수는 “기술발전을 문화목회에 접목할 때, 지역사회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시키는 일이나 공동의 선에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풍요롭게 전개할 수 있다. 예컨대 가상현실 체험을 통해 다른 나라 공동체와 교류하며 연대성을 확장할 수 있고, 논란의 여지는 있겠으나 가상현실에서 모이는 예배 공동체라는 것도 고민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새로운 상상력을 자극하고 ‘더 나은 사회’ ‘더 나은 인간’에 대한 성경적 비전을 공적으로 번역하여 문화적으로 제시하는 일이 바로 문화목회가 지향해야 할 실천의 방향이다.”

박용미 기자 mee@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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