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약할 때 강하게 역사하셔”

이영 선교사(동현교회 파송·GMP)가 선교 현장의 기록들을 두 권의 에세이집으로 담아냈다. 남미 에콰도르 선교사 시절 고국에 보냈던 선교편지를 엮은 <약함의 선교>(좋은땅 간)와 일기를 엮은 <선교는 삶이다>(좋은땅 간)가 그것이다.

총신신대원을 졸업한 이 선교사는 1995년 에콰도르로 처음 파송받았다. 인터넷도 존재하지 않고 한국으로 전화도 잘 할 수 없던 시절, 새내기 선교사는 열정으로 똘똘 뭉쳐 무엇이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지구 정반대편 타국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았다. 고국에 대한 그리움, 문화 충격, 사역 가운데 실패와 실수 등 다양한 일상 가운데 그는 많이 울고 웃었다. <약함의 선교>는 1995년 2월부터 1997년 12월까지 썼던 선교편지이자, 하나님나라를 위한 선교역사다. 그는 이 기간을 돌아보면 “내가 선교를 한 것이 아니라 선교지가 선교사를 만들어 갔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선교는 선교사가 연약해질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강하게 역사하신다는 것을 몸소 체험하고 고백이다.

<선교는 삶이다>는 에콰도르 2기 사역(2000년 6월∼2003년 8월) 때 썼던 일기를 담은 책이다. 그는 일기를 굳이 책으로 펴낼 필요가 있을까 고민도 했었지만, 자신이 단순히 개인을 넘어 하나님과 사람들 앞에서 살아가는 공적인 책임을 진 선교사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됐다며 “지구 한 편에서 일어난 한 작은 선교사의 삶이 하나님나라를 위한 도구가 되기를 소망하고, 지금도 지구 어디에선가 홀로 이름도, 빛도 없이 선교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영 선교사는 에콰도르(1995∼2003)에 이어 필리핀 민다나오(2007∼2010)에서 사역했으며, 개척선교회(GMP) 부대표, 웨스터민스터신학대학원 겸임교수를 역임했다. IMER 선교교육연구원을 설립해 현재 원장으로 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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