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교회, 전도ㆍ양육에 소셜미디어 적극 활용
‘말씀의 힘’ 믿고 ‘3분 설교’ 등 목회영향력 확장

 

 

▲ 한주교회 김태훈 목사는 매주 주일설교를 3분으로 요약한 영상을 제작해 공유하고 있다.

 

“선교사는 복음을 전하기 위해 먼저 선교할 나라 말부터 배웁니다. 마찬가지로 목회자는 복음을 세상이 들을 수 있는 언어로 바꾸어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세월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하나님 말씀인 복음이 그러하다. 그러나 복음을 전달하는 방법은 전해야 할 사람과 언어의 특성, 문화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부터 노인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복음은 어떻게 전해져야 할까?

한주교회(김태훈 목사)는 망설이지 않고 답한다. “소셜미디어 시대에 맞추어 인터넷과 SNS 등을 적극 활용해 복음을 쉽고 명쾌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이다. 그래서 매주 김 목사는 녹색 페인트가 칠해진 목양실 벽 앞에서 서서 3분짜리 설교영상을 스스로 제작한다.

▲ 한주교회는 6년째 매주 지역청소를 통해 몸소 섬기는 모습을 보이며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고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주일예배에서 설교한 말씀을 3분으로 요약하고, 비디오카메라나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후,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Youtube)에 올리면 된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목회자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다. 김 목사는 “소셜미디어를 잘 활용한다면 작은 교회도 대형교회보다 더욱 영향력 있게 복음을 증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으며 선교지에서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더불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성도라면 누구나 3분 설교영상으로 전도에 쉽게 나설 수 있어 전도에도 도움이 된다. 한주교회 교인들은 매주 김 목사가 만들어 보내주는 설교영상을 지인들에게 보내고 있고, 실제로 한주교회에는 지인에게서 SNS로 김 목사의 3분 설교영상을 전달받은 후 말씀에 감동을 받아 교회에 등록한 교인들이 늘고 있다.

현재 김 목사는 3분 설교영상뿐 아니라, 매주 수요예배를 SNS를 통해 실시간 중계하고 있다. 수요예배 후에는 수요예배에 대한 의견을 SNS으로 함께 소통하며 단순히 예배를 보도록 하는 것을 넘어, 예배의 감동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 제자훈련과 소요리문답 교육 등에도 오프라인에서 진행하는 교육과 더불어 SNS가 적극 활용돼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새신자 교육에도 적극적으로 SNS를 활용하고 있다.

자칫 SNS라는 소통의 도구가 강조된 것처럼 오해되기 쉬운데, 김 목사는 “핵심은 영상이나 SNS가 아니라 바로 ‘말씀의 힘’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즉 3분짜리 설교영상을 만드는 일에서 핵심은 성경에 입각한 설교를 잘 준비하는 일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독특하게도 김 목사는 설교말씀을 준비할 때도 교인들이 참여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SNS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 목사는 주일예배가 끝나면 바로 다음 주일 설교 본문을 선정해서 설교 주제를 잡는다. 설교 주제에 따로 설교의 중심 내용을 정리한 후에, 교인들과 소통하는 SNS 창에 ‘설교묵상자료’라는 제목으로 주일설교 주제와 말씀의 줄기를 공유한다. 그래서 주일이 오기 전에 미리 설교 말씀을 묵상하도록 하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묵상자료 마지막에 설교 내용과 관련된 간단한 질문들을 올리면, 교인들이 그 질문들에 답변을 올려 서로 공유한다. 그러면 교인들의 답변들이 주일설교의 다양한 예시로 더해진다.

“저는 이러한 설교 작업을 ‘설교협업’이라고 부릅니다. 처음에는 솔직히 성도들에게 예화 정도나 받을 수 있겠지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성도들의 삶 속의 다양한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면서 설교가 더욱 풍성해질뿐 아니라, 교인들 또한 설교를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며 더 큰 감동과 기쁨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 직접 참여하고 공유하며 함께 그리스도의 몸을 이루어가는 사랑의 공동체를 꿈꾸는 한주교회는 교회의 주요 사역들이 교인들의 적극적인 의사소통과 의사결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고 소통과 교제가 활발하게 일어나는 덕분에, 한주교회는 현실공간에서도 성도들 간 교제와 전도, 새신자 양육 및 제자훈련, 이웃과 지역 섬기기 등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김태훈 목사는 “과거 성경 번역과 인쇄 기술이 종교개혁을 일으키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듯, 오늘날 소셜미디어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일 또한 한국교회에 작은 종교개혁이 될 수 있다”며 “참여와 소통을 중시하는 소셜미디어 세대에게 복음을 전하기 위해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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