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립 후유증 극복위해 개최 ... 3박 4일 66명 노회원 '교육 · 선교 비전 공유'

노회 분립은 아픔이다. 갈등과 분열로 노회를 분립했다면, 그 상처는 더욱 깊다. 상처를 덮어두면 또 다른 갈등과 분열을 야기할 수도 있다. 평서노회도 내부의 갈등으로 작년에 분립했다. 수년 동안 노회원 사이에 갈등과 편 가르기 현상이 있었고, 분립 과정에서 상처는 더 깊어졌다. 

지난 4월 노회장에 오른 김진규 목사는 분립의 여파가 다는 것을 느꼈다. “분립 과정에서 떠난 이들이나 남은 이들 모두 상처를 받았다. 분립 이후에도 후유증이 있음을 알았다. 치유하지 않으면, 불신과 반목이 깊어 질 수 있었다. 치유와 화합이 절실했다.”

평서노회가 6월 18일부터 21일까지 일본 삿포로에서 수양회를 개최했다. ‘하나 됨과 기쁨’이란 주제로 열린 수양회는 오롯이 치유와 회복을 목적으로 했다. 분열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원의 화합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김진규 노회장을 중심으로, 무료 수양회를 위해 헌신한 준비위원장 백병기 목사와 김재호(동산교회) 이상돈(영광교회) 권순웅(주다산교회) 목사 등이 힘을 보탰다. 목회자와 장로, 사모까지 66명이 참석했다.

수양회는 철저히 ‘분열을 극복하고 하나 되는 기쁨을 회복’하는 순서로 진행했다. 첫날 개회예배에서 김진규 노회장은 요한복음 17장 11절의 말씀으로 설교하며,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리시기 전 우리가 하나가 되게 해달라고 기도하셨다. 주님의 간절한 기도를 따라 우리 노회원들이 다시 마음을 모으고 하나가 되어 맡겨진 사명을 감당해 나가자”고 전했다. 

노회원들은 교회 당회원들끼리 함께 식사를 하며 마음을 나누고, 같은 시찰 목회자들이 어깨동무를 하며 사진을 찍는 등 몸과 마음으로 ‘하나 됨’을 느꼈다. 한 목회자는 “오래 목회를 했지만 당회 장로님과 함께 처음 외국에 나왔다”며, “같은 숙소에서 지내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지난 10년 보다 이번 3박 4일에 더욱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백병기 목사(양무리교회)는 “당회원과 노회원들이 함께 식사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행복했다. 이렇게 행복하고 마음 뿌듯한 수양회는 처음”이라고 기뻐했다. 백 목사는 “준비위원으로 헌신한 젊은 목사님들이 수고한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치유와 회복의 은혜를 주셨다”고 말했다. 

평서노회는 교육과 선교에 전문성이 있는 노회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수양회도 치유와 화합을 위한 프로그램과 함께 교육과 선교를 향한 열정도 놓치지 않았다. 

GMS 이사장을 역임한 김재호 목사는 ‘한국교회의 선교 방향과 대안’이란 주제로, 한국교회의 선교 동력이 떨어지는 현실 속에서 미래 선교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상돈 목사(총회 세계개혁교회교류위원장)는 교회개척과 45년 목회경험을 노회원들과 나누면서, “목회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였고, 하나님의 은혜가 아닌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금언을 남겼다. 

총회 서기 권순웅 목사는 수요예배에서 ‘샘곁의 가지’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다. 특히 권 목사는 개혁신학이 사변화에 그치고 있는 문제를 교회의 극복 과제로 제시하며, ‘개혁신학의 사상화 전략화 운동화’를 통해서 개혁신학을 목회현장에서 꽃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전국장로회연합회 증경회장 라도재 장로와 증경부노회장 황규훈 장로가 강의를 했다. 

노회장 김진규 목사는 “많은 노회들이 분열과 분쟁으로 상처와 아픔을 겪고 있다. 평서노회는 이 문제를 덮지 않았고, 적극적으로 치유와 회복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했다. 이번 수양회를 시작으로 노회는 화합의 길로 들어섰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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