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2018 세계선교대회] 총평

GMS 20주년 되돌아보며 미래 선교 준비 … 효율적 사역 위한 다양한 전략과 비전 제시

▲ GMS 2018 세계선교대회는 GMS와 한국선교계의 과거를 반성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시간이었다. GMS는 특별히 지역선교부 활성화를 통해 본격적인 팀 사역을 구현한다는 생각이다.

첫날 저녁 선교부흥회에서 부른 찬양 가운데 ‘피난처 되시는 주 예수’란 곡이 있었다. ‘주님의 임재에 온 땅 흔들리고 우리 기도에 하늘 문 여시네 온 민족과 열방 주께 경배해 영원 영원히 보좌에 계신 왕께’ 찬양 가사 한 구절 한 구절은 오롯이 선교사들의 고백이었고 소망이었다. 그 감격으로 선교사들은 눈물을 흘렸고, 그 감동은 매시간 이어졌다. 외롭고 고된 선교지를 잠시 떠나 고국을 찾은 선교사들에게 동료 선교사들과 함께 기도하고 찬양하는 시간은 그 자체가 은혜였다.

GMS 2018 세계선교대회는 무엇보다 700여 선교사들에게 격려와 위로의 시간이었다. 세계선교대회가 7년 만에 열린 까닭에 선교사들은 타 지역에서 사역하는 선·후배, 동료 선교사들을 만날 때마다 반가움에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표했다. 아침·저녁 집회 강사로 나선 강사들은 선교사들의 고되지만 값진 삶을 격려하고 진심 어린 존경을 표했다. 선교사들은 파송교회 담임목사이자, 동료 목회자인 강사들의 설교에 위로받고, 각자 처한 위치는 다르지만 더불어 하나님나라를 확장하는 일꾼으로 충성되게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반성과 결단

대회는 바른 선교, 바른 선교사의 삶을 일깨우는 시간이기도 했다. 주제강사로 나선 조나단 봉크 박사(Dr. Jonathan Bonk)는 한국 선교계가 수천 명의 선교사를 동원하고, 외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지만 정말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선교를 하고 있느냐고 꼬집었다. 봉크 박사는 그러면서 성경적인 선교 사역은 ‘사회과학에 기초한 관리와 선교학적 이론’에 따른 것이 아니라 ‘항상 인격적이며 성육신적이며 관계적’이라고 강조했다. 덧붙여 봉크 박사는 선교사들을 향해 성경의 가르침을 따라 ‘환대’를 실천하라고 권면하고, 특별히 이방인들을 사랑하는 일에 힘쓰라고 강조했다.

박시경 교수(그레이스신학대학원)는 “선교적 성공을 위해 현지인들을 돌아본 적은 없는가 돌아보자”며 수용자 중심의 선교를 할 것을 권면했다. 조용성 선교사(GMS 선교총무)는 “아직도 상당수 선교사들이 복음화율이 10% 이상인 추수지역에서 사역하고 있다”며 자발적인 선교사 배치를 주문했다. 박기호 교수(풀러신학교)는 선교사들이 교회 개척에만 몰두할 것이 아니라 현지 교회를 선교하는 교회로 세우고, 토착 선교회 설립을 도우라고 권면하고, 그것이 “성경이 가르치는 원리”라고 강조했다.

GMS와 선교사들의 반성은 대회 마지막 날 대회 선언문에서도 표현됐다. 참석자들은 약함과 섬김의 정신으로 선교동반자가 될 것을 다짐하고, 사역방향 또한 전통적으로 추구해온 교회개척 사역에서 선교현지 교회들을 선교하는 교회로 세우는 사역으로 전환하겠다고 다짐했다.

지역선교부 강화

대회는 GMS 설립 20주년을 되돌아보는 것과 함께 다가올 미래 선교를 준비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특별히 GMS는 미래 선교의 중요 방편으로 지역선교부 활성화와 사역영역별 네트워크 결성에 주목했다. 지역선교부를 통한 팀 사역은 GMS의 기본 방침이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실천되지 못한 것이 사실. 이에 GMS는 지역별로 미리 선교 매뉴얼을 만들어 대회 둘째날 지역선교부 전략회의에서 나누도록 했다. 베트남과 라오스, 캄보디아를 아우르는 멕도지역선교부의 경우 ‘교회 개척’ ‘교육 선교’ ‘현지 교회 및 교단과의 협력사역’ 등 3가지 매뉴얼을 대회 전에 완성해, 전략회의에서 지역선교부 선교사들 그리고 파송교회 목회자들로 이뤄진 지역위원회와 공유했다. 중총공사와 태평양 지역선교부도 자체 선교 매뉴얼을 만들어 전략회의를 진행했다.

다른 지역선교부도 자체적으로 선교 매뉴얼 작업을 진행했으나, 상당수가 일부만 완성하거나 혹은 기초 작업에 머무르는 수준이어서 아쉬움을 남겼다. 선교 매뉴얼 작업은 지역선교부 내에서 팀 사역을 하기 위한 기초 작업이자, 선교 연속성을 위한 방편으로 대회 후에라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작업은 파송교회 목회자들로 구성된 지역위원회의 관심과 지원이 요청되는 부분으로, 이에 대한 독려가 필요해 보인다. 덧붙여 지역선교부 활성화는 GMS본부와 이사회의 협력도 요청된다. 실제 전략회의에서는 지역선교부 활성화를 위해 GMS 재정을 일부라도 독립적으로 사용하게 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오기도 했다.

선교 협력 증대

사역영역별 네트워크도 큰 관심 가운데 진행됐다. 급변하고 다변화된 사회에서 보다 효율적인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지역 경계를 뛰어넘는 네트워크 결성이 필요한데 GMS는 대회 기간 중 13개 영역에서 네트워크 결성을 도모한 것이다. 이미 GMS에는 무슬림 사역, 비즈니스 사역, 북한 사역 등에서 네트워크가 결성된 상태로, 이번 대회를 계기로 다른 영역에서도 구체적인 네트워크 결성이 요청된다.

지역선교부 전략모임과 사역영역별 네트워크 모임은 참석자들에게 시의적절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히말라야 N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정 모 선교사는 “GMS가 규모는 크지만 빠른 시대 변화에 제때 대응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대회에서는 조직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 같아 고맙고 희망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대회는 한국교회에 선교 열정을 불러일으키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GMS는 대회 기획 단계부터 선교사와 선교지의 역사를 통해 교단과 한국교회를 돕는 역할을 모색한다는 생각이었다. 이를 위한 방편으로 대회 2개월 전부터 교단 산하 교회에서 선교헌신예배를 진행했다.

이에 160여 교회와 노회가 마음을 같이하고, 선교헌신예배와 후원에 동참했으며, 이를 통해 선교 열정을 새롭게 했다. 대회는 또 GMS 이사회와 교단의 단합을 도모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권역별 이사회는 준비모임을 통해 대회 협력방안들을 모색했다. 이외에도 새로남교회가 속한 대전 지역 5개 노회가 환영위원회를 구성하고 재정을 지원해 큰 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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