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자립개발원 ‘도시교회 자립화 및 현장체험 수련회’

도시지역 개척 맞춤 교육 ‘호응’… “생각과 고민 나누는 기회 많아져야”

현재 미자립교회를 위한 자립 지원 대책은 농어촌에 집중되고 있다. 하지만 교회 개척은 대부분 수도권과 지방의 도시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농촌보다 도시의 작은 교회들이 자립 지원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고 있다. 총회 교회자립개발원이 도시 목회를 위한 전문 세미나를 열어 호응을 받았다.

총회 교회자립개발원은 6월 18~20일 경기도 용인 KB증권연수원에서 ‘도시교회 자립화 및 현장체험 수련회’를 개최했다. 이번 수련회는 도시에서 개척한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작은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음세대 교육 및 주일학교 운영 방안(박미혜 사모) △목회 역량 개발과 적용(이종민 목사) △도시목회 멘토링(정명호 목사) 등 맞춤 교육을 진행했다. 또한 도시에서 개척해서 자립한 한주교회(김태훈 목사) 송탄장로교회(권혁철 목사) 늘품교회(권용대 목사)를 직접 방문해 자립경험을 나누었다.

▲ 총회 교회자립개발원이 진행한 도시교회 자립 수련회에서 전문위원 이종민 목사가 목회역량 개발을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자립을 위한 교육과 현장 체험을 마친 24명의 목회자들은 저녁시간에 토론회를 진행하며, 목회사역을 나누고 자립의 방안을 공유했다. 분당에서 개척한 경OO 목사는 대형 교회들의 틈 속에서 비신자들을 전도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형교회로 떠나버리는 낙심을 계속 겪고 있었다.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개척한 신 목사 역시 비기독교인 전도로 100명까지 부흥했지만 대형 교회로 성도들이 떠난 아픔을 이야기했다.

특히 가슴 아픈 일은 부교역자를 동역자로 여기지 않고 소모품처럼 여기는 교회와 담임목사들이 많다는 것이다. 세미나에 참석한 목회자들은 짧게는 3년에서 20년까지 부교역자 생활을 했다. 그러나 갑자기 해임통지를 받고 개척에 나서야 했던 목회자들이 10명을 넘었다. 화성에서 개척한 이OO 목사는 5년 동안 매일 18시간을 사역하다가 병으로 쓰러져 3개월 휴직한 후 곧바로 해고를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목회자들은 “개척 비용도 없이 가정집에서 목회를 시작했지만 복음을 전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에 집중하며 사역하고 있다”며, “여전히 생활이 힘들고 낙심할 일이 많지만 교회는 하나님께서 지키신다는 믿음으로 부름받은 자리에서 사역을 완주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련회 개회예배에서 말씀을 전한 김수환 목사(람원교회)는 낙심하고 불안할 때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힘을 얻은 다윗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다윗은 하나님만이 소망이고 기쁨임을 깨달았다. 깨달음 이후에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지만, 더욱 힘을 냈다”며 영적인 힘과 소망을 잃지 않고 사역해 달라고 부탁했다.

람원교회는 미자립 교회를 제대로 섬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미자립 교회들을 형제교회로 여기고, 재정지원은 물론 성도들이 직접 형제교회를 찾아 예배드리고 전도를 하는 등 전폭적 지원을 하고 있다. 김 목사는 “사실 농촌보다 도시의 교회들이 더 힘든 경우가 많다. 어려움 속에서도 무너지지 말고 힘을 내서 사역하길 바란다. 예수님의 한 지체로서 형제교회들과 계속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에서 3번째로 개척한 김OO 목사는 “남은 목회기간이 10년 정도 된다. 양적인 성장보다 하나님 앞에 설 때 충성했다는 말을 듣도록 사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대형 교회 목회자들이 나오는 세미나보다 “이번 수련회처럼 개척 교회에 맞는 실제적인 강의를 하고 미자립 교회 목회자들이 만나 생각과 고민을 나누는 행사가 훨씬 의미 있다. 총회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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