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계, 가족사랑콘서트로 동성애축제 대응 '호응' ...7000여 시민 반대 캠페인 벌여

▲ 건강한 가정만들기와 바른 성문화를 알리는 캠페인 성격의 가족사랑콘서트에서 V.O.S 박지헌 가수의 공연이 진행되고 있다.

6월 23일 토요일 오후. 대구의 중심부 동성로는 서로 다른 성격의 집회가 동시에 열려 떠들썩했다. 대구2.28기념공원 청소년광장에서는 생명·사랑·가족캠페인 ‘가족사랑콘서트’가 진행되었고,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는 ‘퀴어풀 대구’라는 이름의 제10회 퀴어(동성애)축제가 있었다.

2.28기념공원에서 열린 가족사랑콘서트는 가족의 소중함을 알리는 동시에, 남녀간 정상적인 결혼에 의한 건강하고 건전한 가정을 세우는 캠페인 성격의 집회였다. 바로 옆에서 열린 성소수자들의 비정상적인 문화 확산 시도와 대비시켜 대구와 경북 시민들에게 퀴어축제의 실상을 알리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된 것이었다.

올해 동성애축제에 대응하는 지역의 시민단체와 교회의 방식은 그동안의 형식과는 차별성이 있었다. 우선 기독교색체를 최대한 배제한 캠페인 형식으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동성애에 대한 국민적 거부감이 높음에도 동성애 합법화에 대한 대응이 ‘동성애=죄’라는 기독교만의 방식에 한정시키는 바람에 인권을 존중하지 않은 몰지각한 집단이라는 비판을 받아 왔다. 하지만 올해 대구지역의 동성애축제 대응은 시민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서트로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가족사랑콘서트는 하늘소리북 팀의 공연 외에도 V.O.S의 가수 박지헌 씨가 출연해 다양한 노래로 즐거움을 선사했다. 박지헌 씨는 6남매를 둔 다둥이 아빠로 자녀에게서 오는 가슴 벅찬 감격을 소개했다. 또한 콘서트 주제에 맞게 가족의 소중함과 건전한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살기 좋은 나라 세우기에 힘쓰자는 메시지를 여러 차례 전했다.

콘서트 말미에 단상에 선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동성애대책위원장 박성근 장로는 “컬러풀 대구 도시가 어떻게 동성애의 퀴어풀 축제를 허용하는 도시가 될 수 있는가”라 반문하며, “대구의 중심 동성로를 음란이 아닌 건전한 거리가 되어 모든 세대가 마음 편히 즐기는 아름다운 곳이 되도록 관심을 가져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에 대구 동성로와 서울 시청광장 변태 동성애 행사 반대 청원을 올리는 시간도 가졌다.

콘서트가 마친 직후 7000여 명의 시민들은 동성로 일대에서 단호한 메시지로 동성애 축제와 동성애 합법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평화적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석자들은 “동성애는 유전이 아닙니다.” “사랑하기 때문에 반대합니다. 꼭 돌아와요.” “엄마 아빠 사랑합니다.” 등의 문구가 새겨진 흰색 티셔츠를 입고 시민들에게 퀴어의 실체를 알리는 메시지를 전했다.

▲ 제10회 대구 퀴어(동성애) 축제가 열리는 동성로 일대에서 많은 시민들과 성도들이 동성애 반대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

올해로 열 번째 열리는 동성애 축제에 대응하기 위해 예년보다 많은 전국 각지의 성도들이 동참했다. 특히 예장합동 전국CE 회장 백운수 장로 등 임원들과 지역의 장로회연합회 회원들도 참여해 동성애 반대 운동에 앞장섰다.

한편 퀴어측의 거리행진을 막는 과정에서 일부 소동은 있었지만 불미스러운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퀴어측은 다른 경로로 거리행진을 벌였지만 당초 계획한 규모보다 축소된 상태로 진행했다.

대구 동성애 축제 반대를 위해 지난 1개월 동안 1인 시위와 관계 기관 항의방문 등 다각도로 반대운동을 펼쳤던 대구경북CE 동성애대책위원장 정순진 집사는 “그동안 반대운동을 펼치는 과정에서 많은 시민들이 동성애 축제를 허용한 것에 분노하는 분들이 많았다”면서 “앞으로도 동성로 일대에서 1인 시위와 서명운동을 통해 시민들과 동성로의 상인들에게 퀴어 행사의 실체를 알리고 관계 기관 항의방문 등을 가질 것”이라고 말했다.

▲ 국민청원-가족사랑콘서트에 참가한 시민들이 대구와 서울에서 열리는 동성애 축제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 동참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
▲ 거리행진을 앞두고 퀴어측과 동성애 반대측이 대치하고 있는 모습. 일부 고성이 오가는 소동은 있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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