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대 교회음악과 교수>

‘찬양을 드린다’ 또는 ‘찬양을 부른다’.

‘찬송을 드린다’ 또는 ‘찬송을 부른다’.

두 가지 표현 중에 각각 어느 것이 더 자연스러운가? 이런 질문을 하면 대체로 ‘찬양을 드린다’, ‘찬송을 부른다’라는 대답을 듣게 된다. 이것은 ‘찬양’과 ‘찬송’이라는 두 용어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실제적으로 두 용어는 서로 혼용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 다 같이 찬양합시다’나 ‘우리 다 같이 찬송합시다’는 결국 같은 내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성경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시편 146편 2절, “나의 생전에 여호와를 찬양하며 나의 평생에 내 하나님을 찬송하리로다”라는 구절은 소위 병행법이 사용된 예로서 전반부와 후반부가 결국 같은 내용인데, 앞부분의 ‘찬양’이라는 용어가 뒷부분에서는 ‘찬송’으로 대치되어 있다. 이처럼 ‘찬양’과 ‘찬송’은 서로 교호적으로 사용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러나 두 용어사이에는 분명히 의미상의 차이도 존재한다. 먼저 ‘찬양(讚揚)’은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가? 한자로는 ‘기릴 찬’, ‘오를 양’을 써서 ‘아름답고 훌륭함을 크게 기리고 드러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는 이 용어는 일반적으로 ‘하나님을 높이고 그에게 영광을 돌리는 모든 행위’를 의미한다.

성경에는 다양한 찬양의 방법 또는 행위가 기록되어 있다. 예컨대, 마음을 다하여(시 108:1), 감사하는 마음으로(골 3:16), 입술로(시 63:3, 119:171), 큰 소리로(눅 19:37), 나팔 비파 수금 소고 현악 퉁소 제금 등 여러 악기로(시 149:3, 150:3~5), 손을 들고(시 134:2), 춤추며(시 149:3, 150:4) 찬양하라고 말씀한다. 즉, 마음과 입술, 악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몸동작을 통해 하나님을 찬양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찬양’은 상당히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그렇다면, ‘찬송(讚頌)’은 어떠한가? 한자로는 ‘기릴 찬’, ‘기릴 송’을 써서 ‘하나님을 높이고 기리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어거스틴(St. Augustine)이 정의한 것처럼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 또는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를 가리킨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견해는 633년 제4차 톨레도 종교회의(the 4th Council of Toledo)에서도 그대로 받아들여졌다. 개역개정판 성경에서 ‘찬송’이라는 용어를 찾아보면, 혀로(시 66:17), 기쁜 입술로(시 63:5), 노래로(시 28:7, 33:3), 지혜의 시로(시 47:7) 찬송할 것을 말씀하고 있는데, 이러한 표현들 역시 ‘노래’와 관련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찬송’이라는 용어는 ‘찬양’과 같은 의미로 교회적으로 사용되기도 하지만 좀 더 구체적으로는 ‘노래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가리키는 것으로 찬양의 한 방법 또는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찬양’이라는 용어는 개신교 예배에서 ‘찬양대가 노래하는 것’을 지칭하는 단어로도 사용되는데, 교회음악적으로는 그러한 노래를 ‘앤섬(anthem)’이라고 부른다.

개역개정판 성경에 보면, ‘찬양’이라는 단어는 90회, ‘찬송’이라는 단어는 214회 나타난다. 찬양, 보다 구체적으로는 찬송 받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진다. 그런 하나님께 오늘도 찬양과 찬송으로 영광 돌리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나지막이 기도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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