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으로 변화되는 학생 보며 소명 깨닫는다”

▲ 연수산돌교회 정은경 교사는 “하나님 말씀과 교사 헌신으로 변화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사명감을 깨닫는다”고 했다. 남편 한동희 교사(왼쪽)와 네 명의 자녀들은 교사 사역의 중요한 동역자다.

 ‘제대로 된’ 교사 되기 위해 직장 포기하고 자영업 선택 … “행복한 교사가 주교 부흥 원동력”

“열정이 없으면 행복한 교사가 되기 어렵습니다.”

연수산돌교회 정은경 교사는 주일학교 사역에 대한 분명한 확신이 있다. 믿음으로 순종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길을 여시고, 사역에 열매를 주시기 때문이다. 복음의 확신과 주일학교의 열정이 그의 사역을 행복하게 만든다.

훌륭한 스승 밑에 행복한 제자

정은경 교사는 3대째 신앙의 가정에서 태어났다. 할머니와 부모님과 같은 교회에 다니며 믿음의 뿌리를 내렸다.

그에게 교회는 생활의 전부였다. 교회 마당에서 뛰어놀고, 공기놀이를 하며 유년시절을 보냈다. 중고등부가 되어서는 본격적으로 교회에 둥지를 틀었다. 그래서 정은경 교사에겐 교회란 놀이터이자 생활의 공간이었다.

“거의 매일 교회에 있었습니다. 이유가 있어야 가는 곳인가요? 그냥 가는 거죠. 그곳에서 예배도 드리고, 찬양도 배우고, 친구들과 놀기도 하며 지냈죠. 교회라는 존재는 저의 삶 그 자체였습니다.”

▲ 정은경 교사와 학생들이 성경을 공부하고 있다(왼쪽 아래).

정은경 교사가 교회를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또 다른 배경은 선생님들의 헌신이다. 주일학교 선생님들은 지금의 정은경 교사를 존재하게 했다. 선생님들의 헌신과 열정을 먹고 자란 주일학생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그 은혜를 잊지 못했다. 그래서 적잖은 제자들이 스승을 본받아 주일학교 교사가 됐다. 그중에 한명이 정은경 교사의 남편 한동희 교사다.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입니다. 주일마다 선생님은 저희 집에 오셨어요. 그런데 문제는 주일예배 시간이 TV 만화영화 시간과 겹쳤다는 겁니다. 저는 만화영화가 끝날 때까지 움직이질 않았고, 선생님은 30분이 넘도록 밖에서 저를 기다려주셨어요. 비가 오거나 눈이 와도 기다리시고 화를 내시지도 않으셨죠. 지금도 김준호 선생님의 공과공부 때 말씀이 생생합니다.”

한동희 교사의 말이다. 그는 지금도 주일학교 선생님이었던 김준호 집사와 아름다운 만남을 이어가고 있다. 한 교사는 “훌륭한 선생님 밑에 행복한 교사가 있다”면서 “주일학교 선생님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 부부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험으로 깨달은 확고한 믿음

정은경 교사와 남편 한동희 교사는 같은 교회 주일학교 출신이다. ‘교회오빠’를 만나 20대 초반에 결혼식을 올렸다. 그리고 첫째 아들 성민이를 낳았다.

행복할 것 같은 신혼에 위기가 왔다. 생계를 위해 밤낮으로 일하다보니 주일성수가 쉽지 않았다. 주일예배에 빠지다보니 신앙생활도 흐트러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성민이가 심한 아토피로 고생을 했다. 백방으로 치료법을 알아봤지만, 백약이 무용했다.

인간의 끝은 하나님의 시작이다. 정은경 교사와 한동희 교사는 다시 하나님을 붙잡았다. 주일성수가 어려운 직장도 정리하고, 자녀의 건강도 하나님께 맡겼다. 정은경 교사는 “신혼 초기 하나님의 뜻이 아닌 인간적인 방법으로 살아가려다가 매를 맞았다”고 말했다.

정신을 차리고 나서 시작한 것이 주일학교 교사다. 정은경 교사는 “자녀를 말씀으로 제대로 양육하고 싶었다. 그런데 방법을 잘 몰라서 주일학교에 문을 두드렸다”고 했다. 이렇게 시작한 교사의 사역은 10년을 넘도록 이어가고 있다.

▲ 정은경 교사.

헌신의 결과 ‘여호와 이레’

정은경 교사와 한동희 교사 부부는 “교사를 할 바에야 제대로 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재정적인 넉넉함이 있는 직장도 포기했다. 직장생활은 시간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다. 자영업자로 전향한 이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주일학교 사역에 쏟아 부었다.

“자영업자가 며칠씩 가게를 비우고 주일학교에 매진한다는 게 쉽지 않습니다. 학교 앞 전도, 성경고사반 운영, 각종 행사 준비, 주일예배 준비 등으로 가게 문을 수시로 닫아야 하거든요. 하지만 하나님은 지금까지 생계를 이어가게 하셨습니다.”

사역을 위해서 재정 즉 생계를 온전히 하나님께 맡긴다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정은경 교사는 채워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10년 넘게 맛보고 있다. 그러기에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정은경 교사는 사업체만 하나님께 올려드린 게 아니다. 가정생활과 자녀양육도 하나님께 온전히 맡겼다. 한 손에는 전도지를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셋째 손을 잡고, 등에는 막내를 업고 인근 초등학교를 누볐다. 집안 정리가 덜 되어도 주일학교 행사는 차질 없이 준비했다.

특히 정은경 교사 부부는 교회 유년부 부장에 성경고사반을 동시에 맡았다. 여기에 한남노회 주일학교연합회 사역까지 헌신했다. 네 자녀의 부모임에도 불구하고 성경고사 준비를 위해 가정을 오픈했다. 특히 노회 고사나 전국대회 고사를 앞두고는 학생들을 집으로 데려와 직접 가르치는 열정까지 보였다.

“하나님은 공짜가 없다”고 말한 정은경 교사는 “하나님은 사업체뿐만 아니라 가정까지 책임져 주셨다”고 말했다. 주일학교에 헌신한 정은경 교사 부부를 위해 하나님은 첫째 한성민(고3) 군과 둘째 한성영(고1) 군에게 특별한 지혜를 주셨다. 변변한 학원을 보내지 못했지만, 둘 다 특목고에 다니고 있다.

“주일학교 사역으로 아이들을 많이 챙기지 못했어요. 부모의 사역을 돕는 보조교사와 같은 존재였죠. 집에서는 성경암송에 집중했습니다. 하나님은 공짜가 없으세요. 자녀를 하나님께 맡겼더니 잘 키워 주셨습니다.”

행복한 교사 부모 밑에는 행복한 자녀가 있는 것일까? 정은경 교사의 말처럼 현재 첫째 성민 군은 교회에서 찬양팀으로 봉사하고 있다. 둘째도 PC방과 같은 다른 곳에 눈길을 주지 않고 온전히 하나님만 바라보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정은경 교사에게 또 다른 선물도 주셨다. 바로 셋째 사랑(7세)이와 넷째 요셉(6세)이를 주신 것. 정은경 교사는 “아이들 출산을 제외하고 교사를 쉬어본 적이 없다”고 했다.

말씀과 사랑이 아이들 변화시킨다

정은경 교사는 주일학교 부흥의 원동력을 ‘교사’라고 생각한다. “교사의 마음과 헌신이 주일학교를 부흥하게 만들고 침체하게도 만든다”고 말한 그는 “교사가 헌신해야 아이들이 변화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를 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하나님 말씀만이 아이들을 변화시킵니다. 물론 훌륭한 교육방법도 필요하고 프로그램도 필요하죠.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과 열정의 교사가 학생을 변화시키는 원동력입니다. 아이들의 변화를 보면서 사명감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도저히 변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있다. 떡잎부터 나빠 보이는 아이들이 있다.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다. 정은경 교사는 “교사를 하는 이유는 도저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은 아이들이 말씀으로 가르치면 변화되는 기적을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헌신된 주일학교 선생님의 양육을 받고, 확고한 믿음이 오늘의 정은경 교사를 있게 했다. 하나님께 삶을 온전히 내어드렸더니, 하나님은 일용할 양식을 채워주시고 자녀양육을 책임져 주셨다. 그리고 말씀으로 변화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날마다 새로운 사명감을 깨닫는다. 그러기에 그는 “나는 행복한 교사”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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