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 필리핀 선교사 불법 총기·폭발물 소지혐의 체포...‘셋업 범죄’ 가능성 높아

필리핀 마닐라에서 사역하던 백영모 선교사가 불법총기 및 폭발물 소지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30일 체포돼 구금 중이다. 백 선교사는 혐의 일체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으며, ‘셋업’에 걸린 것으로 의심을 하고 있다. 필리핀은 마약이나 총기를 이용해 함정에 빠뜨리거나 누명을 씌워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하는 셋업 피해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백영모 선교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으로 2001년 1월 파송됐다. 한우리복음선교법인을 통해 장학사역 급식사역 교회설립 및 교회자립 사역을 펼치고 있다. 필리핀 마닐라 안티폴로 경찰 당국은 백 선교사와 한우리복음선교법인 행정관 죠 라미레즈 및 미구엘 톨렌티노 등이 공모해서 권총 수류탄 총탄 등을 소지한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작년 12월 15일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선교법인을 수색한 결과 불법 총기류와 폭발물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후 백 선교사에게 출두명령을 내렸으나 불응해서 긴급체포했다고 밝혔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본부는 이런 경찰의 주장에 “백영모 선교사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선교사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가 셋업으로 의심하는 이유는 근거가 있다.

먼저 경찰이 주장한 압수수색 영장은 한우리선교법인이 아니라 바로 옆에 위치한 필리핀국제대학교(Philippine International College)로 발부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경찰이 발송했다는 출두명령서도 백 선교사 거주지가 아닌 필리핀국제대학교로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이 압수수색을 하던 당시에 방송사 카메라가 동행해 현장을 그대로 방영한 것도 셋업의 의심을 높이고 있다.

현재 백영모 선교사는 변호사를 선임해서 법원에 기각을 요청했고, 구속적부심과 보석을 청원한 상태이다. 기성 해외선교위원회도 사건 발생 직후 담당자를 필리핀에 급파해 대응하고 있다. 필리핀 현지 선교기관인 동부선교사협의회와 파워미션 등도 백 선교사를 면회하고 석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성 윤성원 총회장은 “억울한 누명을 쓰고 구금된 백 선교사의 석방을 위해 교단과 유관 기관들이 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적극 나설 것”이라며, “백 선교사가 무사히 석방될 수 있도록 적극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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