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한국전쟁, 월남전, 9·11 테러, 세월호 참사, 대구지하철 화재, 천안함 사건, 아동기의 성적 혹은 신체적 학대, 테러, 교통사고 등의 심각한 사고, 화재 태풍 홍수 쓰나미 지진 등의 자연재해. 이상 언급한 고통들을 겪고 나서 찾아오는 현상이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자꾸만 과거의 경험이 생생하게 떠오르고, 공포와 슬픔에 빠져 정상적인 삶을 살수 없게 만드는 증상이 나타난다.

어느 시골에 교회를 종종 어렵게 만드는 ○장로가 있었다.  ○장로에게는 트라우마 하나가 있었다. 자기 아들이 교통사고로 죽고, 그 보상금으로 교회를 건축한 것이다. 그는 교회를 볼 때마다 하나님의 집이 아니라 아들의 보상금처럼 인식하게 됐다. 그래서 교역자들이 자기 마음에 안 들면 곧바로 내쫓은 것이었다. 하지만 새로 부임한 목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장로는 자신을 이해해주는 목사가 한 순간에 사랑스러워졌다. 이 일 후에 교회는 안정을 찾았다. 한 사람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가정, 교회, 직장 등 모든 공동체를 힘들게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는 크게 3가지 증상으로 나타난다. 첫째, 꿈이나 반복되는 생각을 통한 외상의 재경험이다. 둘째, 외상과 연관되는 상황을 피하려고 하거나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셋째, 자율신경계가 각성되어 쉽게 놀라고 집중력 저하, 수면 장애, 짜증 증가 혹은 해리 상태를 경험하는가 하면 공황 발작과 같은 심한 불안을 느끼거나 착각이나 환각을 경험하는 것이다.

외상 후 스트레스를 가진 사람에게는 사랑으로 위로해주고 감싸주는 가족, 동료 친구, 목회자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가정과 교회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를 겪는 이들에게는 말씀과 기도와 위로를 주며, 상황을 직면하게 하여서 잃어버린 균형을 찾고 자신을 돌보게 해야 한다(운동 휴식, 균형 잡힌 식단, 올바른 습관들이기).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극복해 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어야 한다.

또한 스스로 외상을 극복해 나갈 수가 있도록 봉사자가 되어서 다른 사람을 돕도록 하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될 수가 있다. 이렇게 찬송하자. “힘들고 지쳐, 낙망하고 넘어져, 일어날 힘 전혀 없을 때에 조용히 다가와 손 잡아주시며 나에게 말씀하시네. 너는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도다. 너는 내 아들이라. 나의 사랑하는 내 아들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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