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회장단 회의서 결의 … 한기총 합의 폐기에 “더 기다릴 수 없어”

 “정식 연합기구 발돋움과 대정부 공식 대화창구 인정 위한 필수과정”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전계헌 목사 등 4인·이하 한교총)이 법인화 추진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한교총은 6월 11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에서 대표회장단 회의를 열고, 법인설립을 위한 총회를 열기로 했다.

대표회장 4인 중 전계헌, 최기학, 이영훈 총회장이 참석한 이번 회의에서는 이전 회의 결의대로 사단법인 설립을 서두르기로 했다. 7월 20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임시총회를 연다는 방침이다. 정관상 법인이사 수는 20명이며, 6월말까지 예장합동 예장통합 기감 기하성여의도 예장대신 측에서 2인, 나머지 상임회장단 교단에서 1인씩을 추천받을 예정이다. 예장합동에서는 전계헌 총회장과 이승희 부총회장이 이사로 나선다.

▲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단 회의에서 전계헌 총회장(가운데)을 비롯한 대표회장들이 안건을 논의하고 있다.

한교총이 법인화에 적극 나서게 된 것은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기호 목사·이하 한기총)가 기존에 작성했던 연합에 대한 합의서를 폐기한 데에 따른 조치로 분석된다. 한기총이 먼저 판을 깬 이상 한교총도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속내다. 대외적으로는 “한기총과 논의를 하지 않겠다는 것은 아니고, 지속적으로 대화는 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한기총이 한교총을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고 있어 실제적으로 논의가 재개되는 것은 쉽지 않은 모양새다.

이날 대표회장단 회의에서 이영훈 총회장은 “총회 전까지 한기총이 적극적으로 통합에 나서지 않는다면 기하성여의도는 한기총에서 탈퇴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난 5월에도 탈퇴를 이야기하고 하지 않은 적이 있어 실행될 지는 미지수다.

법인화는 한교총이 정식 연합기구로 발돋움하는 방법임과 동시에 대정부 공식 대화창구로 인정받기 위한 필수과정이다. 또 법인이라는 우산이 필요한 중소형 교단들의 강력한 요청이기도 하다. 한교총 관계자는 “법인화가 된다고 바로 크게 달라지는 것은 없다. 다만 한교총 창립 초기부터 힘을 실어준 중소형 교단들의 필요가 점점 커져 빠르게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교총은 평화통일위원회 주최로 6월 28일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에서 심포지엄을 연다. 주제는 ‘한국교회 대북 협력지원 사업의 회고와 방향모색’이며, 양창석 대표와 윤은주 박사가 강사로 나선다. 평화통일위원회는 윤은주 박사(평통연대 사무총장) 유영식 박사(한반도통일선교연구원)를 전문위원으로 위촉하고,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한국교회의 역할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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