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일의 설교] 인생에 기근이 올 때 (창 12:10~20)
[이 주일의 설교] 인생에 기근이 올 때 (창 12:10~20)
  • 기독신문
  • 승인 2018.06.13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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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일형 목사(왕십리교회)

인생에 가뭄과 기근이 오면 오직 하나님께 달려갑시다

▲ 맹일형 목사(왕십리교회)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일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 (창 12:17)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길에 항상 좋은 일과 즐거운 일만 생기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때에 생각지도 않았던 슬픈 일이나 어려운 일들이 우리 앞에 불쑥 닥쳐올 때가 있습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가 이 세상에 사는 한 결코 피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때때로 삶의 현장에서 만나는 시련들을 어떻게 대처하고 계십니까? 오늘 본문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점검해 보고 삶의 지혜를 얻기를 원합니다. 그래서 인생에 다가오는 이런 시련들을 넉넉히 이겨내고, 승리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

기근에 따른 아브라함의 선택

본문을 보면 믿음의 조상이라고 불리는 아브라함이 등장합니다. 큰 믿음의 소유자로 알고 있는 아브라함에게도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아브라함이 약속된 가나안 땅에 들어간 지 얼마 되지 않아 예기치 못한 기근이 닥쳐왔다는 것입니다.(10절)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약속만을 믿고 갈대아 우르에서 가나안 땅까지 왔습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그를 위하여 최상의 조건을 구비하고 계셔야 할 것 같은데 정작 그에게 나타난 현실은 기대와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 땅은 주인이 없는 곳이 아니라 이미 가나안 원주민들이 정착하여 살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그곳 사람들은 아브라함의 가나안 정착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이리저리 쫓겨 다닐 수밖에 없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9절) 그런 상태에서 설상가상으로 그 땅에 기근까지 닥쳐왔으니 얼마나 기가 막혔겠습니까?

10절 말씀을 보면 아브라함은 기근을 피하기 위해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당시에 큰 나라인 애굽에 대해 “내려갔다”는 표현을 쓰는 것은 하나님이 원하시지 않는 곳으로 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그가 영적으로 하나님과 멀어지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아브라함의 문제는 기근에 있었던 것이 아닙니다. 영적으로 하나님과 멀어져 있다는 사실이 문제의 핵심입니다. 고난이나 시련이 닥쳐와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간구하면 그것은 이미 ‘나의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의 문제’가 됩니다. 그런데 내가 끌어안고 인간적으로 해결하려고 하니 정말 내게 큰 문제로 남게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경우가 그러했습니다.

인간적인 선택으로 파생된 문제

아브라함은 기근을 피하기 위하여 애굽으로 내려갔지만 아내인 사라의 문제로 겁이 났습니다.(11절) 혹시 자기를 죽이고 사라를 빼앗아가지 않을까 두려움을 갖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자신의 아내 사라를 누이라고 속이는 것이었습니다.(12~13절) 아브라함은 또 다시 이러한 인간적인 방법으로 현실을 대처하려 했습니다. 물론 사라가 이복누이기는 하지만(창 20:12), 법적으로는 엄연한 부부입니다. 그런데 목숨을 부지하기 위하여 그 사실을 숨기기로 했던 것입니다.

우리가 문제해결을 위해 머리를 굴려보지만 아무리 완벽해 보이는 생각도 결국 실패로 돌아가 버리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현실은 항상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람이라면 더욱 그런 자세로 살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잔머리로는 절대 승리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자를 잘 되게 하시지 않습니다. 그런 자들이 잘 된다면 계속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잔머리나 굴리며 살 것 아닙니까? 하나님의 백성은 머리가 잘 돌아가는 것보다 믿음이 잘 돌아가야 합니다.

아브라함의 모습을 보십시오, 자기는 절묘한 전략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일이 점점 꼬이기 시작합니다. 사라의 출중한 미모가 애굽인들의 눈길을 끌었고, 결국 그 소문이 왕궁까지 전해져서 바로가 사라를 불러들이게 되었습니다.(14~15절) 아마 바로는 사라와 결혼까지 염두에 두었던 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아브라함은 배우자가 될 사람의 오빠라는 명분으로 애굽왕 바로에게 많은 하사품을 받아 부자가 되었습니다.(16절) 요즘 식으로 말하면 돈벼락을 맞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에게 그런 모든 일은 아무런 의미가 없었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빼앗기고 그의 마음이 얼마나 괴로웠을까를 생각해 보십시오. 그렇다고 이제 와서 전후 사실을 밝히고 모든 것을 무를 수도 없는 입장이 되었습니다. 아브라함은 헤어 나올 수 없는 수렁에 빠지고 만 것입니다. 우리는 어렵고 힘든 일일수록 절대로 혼자서 해결하려 하거나 사람을 의지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의지하십시오. 바로 여기에 문제 해결의 실마리가 있습니다.

아브라함의 실수에 개입하신 하나님

불행 중에 참 다행스럽고 감사한 것은 아브라함이 이렇게 망쳐놓은 사태를 하나님께서 직접 수습해주셨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같으면 쥐어박고 내팽개쳐버리고 싶었을 텐데 하나님은 그를 포기하지 않고 도와주셨습니다. 하나님은 한번 택하신 백성을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독생자를 주시고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을 통해 우리를 당신의 백성으로 삼으신 하나님께서 어찌 우리를 포기하시겠습니까?

수렁에 빠진 아브라함을 구하기 위해 드디어 하나님이 개입하십니다. “여호와께서 아브람의 아내 사래의 연고로 바로와 그 집에 큰 재앙을 내리신지라”(17절) 성경에는 분명히 명시되지 않아서 그 ‘큰 재앙’이 무엇인지 정확히 모르지만 아마 큰 질병이 내렸을 것이라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그러자 바로 왕은 기겁을 했고 곧 아브라함을 불러들입니다. 바로는 하나님이 두려워서 아브라함을 어떻게 하지는 못했지만 아마도 엄청 분했을 것입니다. 그는 아브라함을 불러 세 번이나 문책을 합니다.(18~19절) 어찌하여 그런 거짓말을 해서 사람을 궁지에 몰아넣었느냐는 것입니다. 그 문책 앞에 아브라함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러한 가정을 해볼 수 있습니다. 가나안 땅에 기근이 닥쳐왔을 때 아브라함이 만약 믿음을 굳게 지키고 땅을 고수했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것입니다. 과연 아브라함은 기근 중에 굶어 죽었을까요? 아마 하나님은 팔짱끼고 구경만 하지는 않으시고 분명히 그를 도와주셨을 겁니다.

혹시 속으로 이런 생각하실 분이 계실지 모릅니다. “하나님께서 아예 기근이 들지 않게 도와주시면 되지 않나?” 그러나 그것은 너무 단순하고 어리석은 생각입니다. 하나님은 고난과 시련의 때에 우리의 믿음을 보시기 위해 우리를 연단하십니다. 그때 우리가 믿음을 굳게 지키고 결단하면 하나님이 크게 역사하시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위기’는 ‘위대한 기회’라고 말하지 않습니까?

엘리야에게 까마귀를 보내서 먹게 하신 하나님! 허허벌판 광야에서 이스라엘 수백만 명을 40년 동안 만나로 먹여주신 그 하나님! 그분께서 아브라함도 분명히 지켜주셨을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본문에 나타난 아브라함의 모습은 정말로 아쉬움이 큽니다. 고난과 시련이 닥쳐와도 그 앞에서 당당하게 믿음으로 맞서고 하나님을 굳게 의지하면 하나님이 당연히 역사하셨을 것인데 말입니다. 아브라함은 쓸데없이 고생하고, 망신당하고, 하나님 영광을 가리게 된 비싼 인생 수업료를 지불하고 만 것입니다.

인생의 기근은 우리의 믿음을 확인할 때

여러분! 우리는 어려울수록 하나님을 가까이 해야 하고, 하나님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이런 우리의 모습을 바라보시고 기뻐하십니다. 하나님의 마음을 기쁘시게 해 드리면 바로 그때 우리의 삶에 기적이 일어납니다. 우리가 전혀 예상치 못하던 놀라운 일들이 일어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이 없다고 낙심하다가 세상길로 가고 마는데, 우리가 믿음을 지키고 하나님만 의지하게 되면 하나님은 기적적인 방법으로 없던 길도 새로 만들어주십니다.

사도행전 16장 19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빌립보 감옥에 갇혀 있던 사도 바울은 매질로 인해 심한 고통 중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낙심하지 않고 한밤에 일어나 하나님께 기도하고 찬송을 불렀습니다. 그러자 갑자기 큰 지진이 나서 옥 터가 움직이고 옥문이 다 열리고, 발에 채워졌던 차꼬까지 다 풀려지게 되었습니다. 옥문이 열린 것을 본 간수장은 죄수들이 다 도망한 것으로 알고 자결하려 했습니다. 그때 바울이 그를 제지시키고 그와 그 집에 있는 모든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였습니다. 그 밤에 간수장은 온 가족과 함께 세례를 받고 그와 온 집안이 예수를 믿게 되었습니다. 그 후에 간수장의 가정과 루디아의 가정이 합력해서 빌립보교회를 세우게 되었고, 빌립보교회는 유럽 선교의 전초기지가 되어 놀라운 일들을 계속 펼쳐나갔습니다.

우리의 어려운 현실 앞에서도 우직하리만치 믿음을 지키고 결단하면 하나님이 역사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 인생에 가뭄이 올 때, 기근이 닥쳐올 때 믿음으로 결단하십시오. 세상으로 도망가지 말고, 사람을 찾아다니러 기웃거리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로 달려가십시오. 하나님 품 안으로 뛰어 들어가십시오. 하나님께 더 가까이 가십시오. 그래서 아브라함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말고,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승리하시기를 진심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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