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나는 행복한 교사입니다 ②흔들리는 교사, 흔들리는 교사교육
[기획] 나는 행복한 교사입니다 ②흔들리는 교사, 흔들리는 교사교육
  • 정형권 기자
  • 승인 2018.06.08 1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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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명감과 실력 겸비한 교사가 교회 뒤흔든다”

 ‘교육방법 몰라 주일학교 그만두고 싶다’ 고백 … 교육현장 고충 적극 수용해야

“전도사님, 오늘도 우리 선생님 안와요?” “교사대학을 해도 나오지를 않아요.” 교회교육 현장에서 쉽게 나오는 말이다. 인구절벽으로 학생만 줄어드는 게 아니다. 교사도 덩달아 줄어들고 있으며, 사명감마저도 떨어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주일학교 위기, 어디에서부터 시작했나?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세대별 주일학교 분리 △장년목회 중심의 사역구조 △학부모의 세속화 △기독교 부정적 인식 △교사자질 및 사명감 결여 △인구감소 등을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 교사는 주일학교 부흥의 원동력이자 침체의 요인이 된다. 즉 교사가 건강해야 주일학교가 건강해진다. 천안중부교회가 건강한 주일학교를 위해 교육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그렇다면 부흥하는 주일학교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교회교육 전문가들은 △헌신된 교사 △다음세대 중심목회를 지목한다. 주일학교 프로그램이나 교회시설 등은 주일학교 부흥과 거리가 멀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박상진 소장은 “교사는 교회학교 성장의 원동력도 되지만, 반대로 침체의 결정적인 요인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교사, 반목회 어려움 토로”

아이들이 떠나고 있다. 출산율 때문일까? 아니다. 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 권진하 목사는 “지금 인근 초중고 학교 앞에 가보라. 5명 중 4명은 교회에 다니지 않는 전도대상”이라고 말했다. 2015년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0~14세 대한민국 어린이 중 불신자는 75.84%나 됐다. 15~19세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79.44%가 불신자여서 대한민국 다음세대는 여전히 ‘황금어장’인 것으로 밝혀졌다.

권진하 목사는 “주일학교 위기는 외부가 아니라 내부에 원인이 있다”고 진단했다. 교사에게 사랑과 열정은 있지만, 공과 진행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난감해 한다. 공과 말씀을 붙잡고 한 주간 살지 못하기 때문에 성령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다.

“교사에게 사랑이 없는 것이 아닙니다. 열정이 있지만 방법을 몰라서 반목회를 성공적으로 이끌지 못하는 겁니다. 따라서 교회가 교사들의 역량을 키워줘야 합니다.”

주일학교 교사들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소그룹 반목회를 가장 힘들어 한다. 교사의 고충을 빨리 파악한 교회는 교사교육에 집중한다. 반면 부서사역으로 치부해 파트타임 교역자에게 일임한 교회는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

반목회의 실패는 나약한 기독교인을 양성한다. 모태신앙으로 20년을 교회에 다니고, 주일학교에서 20년 동안 공과를 배웠지만, 구원의 확신이 없다. 심지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주일학교를 졸업하는 상황도 벌어진다.

“사실대로 말하면, 주일학교 공과공부 시간에 말씀을 배우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 안에 말씀이 없으니 믿음으로 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죠. 모태신앙도 교회와 세상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청년대학생이 되면 결국 교회를 떠나게 됩니다.”

“소명감, 실력 갖춘 교사 절실”

교회교육 현장에 있는 교사들도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교사를 그만두려고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총회가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전국 2000개 교회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주일학교 교사를 중단하려고 고민했던 교사(978명) 중 37.7%가 ‘교육능력이 부족해서’라고 응답했다. 이어 개인적 일로 바빠서(31.6%) 다른 사역과 중첩(18.7%) 보람이 없어서(3.4%) 싫어하는 교사·교역자 있어서(2.0%) 순이었다.

즉 반목회나 공과 진행의 방법을 몰라 교사를 그만두려는 이들이 적잖다는 뜻이다. 보람이 없거나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권진하 목사는 “교회는 교회교육 현장의 고충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 로엘케파튼 (Eugene C.

Roehlkepartain)은 <The Teaching Church>에서 교사가 주일학교 활성화에 가장 중요한 요인이 된다고 주장하면서, 교사를 모래시계의 좁은 목에 비유했다.

“교사는 모래시계의 좁은 목과 같다. 모든 것이 그들을 통해 간다. 그들이 효과적이면 학습은 자유롭게 지속적으로 흐르지만, 그들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면 학습은 막히거나 방해받게 된다.”

박상진 소장은 “소명감 있고 헌신적인 교사를 양성하는 것은 단지 교사의 변화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변화를 가져온다”면서 “이는 결과적으로 주일학교를 활성화시키고 교회를 부흥시키는 동력”이라고 진단했다.

권진하 목사는 “소명감과 실력이 겸비된 교사 한 명이 교회 전체를 뒤흔든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장년중심의 목회를 탈피해 교육목회로 사역 시스템을 변화시키고, 교사교육에 전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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