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기획] GMS 2018 총회세계선교대회-세계선교대회가 남길 유산④

르네 빠디야(René Padilla)는 <통전적 선교>라는 책에서 “하나의 세계, 하나의 교회, 하나의 복음이 있기 때문에 그리스도교 선교는 협력에 의해서 이뤄지는 선교 외에는 다른 선교가 있을 수 없다”고 강변했다. 주님이 가르쳐 주신 기도문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를 이루기 위한 세계선교의 과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와 목회자들과 선교사들, 현지 교회와 현지 목회자들, 교단과 선교단체들이 하나 되어 상호간에 협력해야 한다.

성경이 요청하는 ‘팀 사역’

예수께서는 요한복음 17장 21절에서 “아버지께서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 같이 저희도 다 하나가 되어 우리 안에 있게 하사 세상으로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을 믿게 하옵소서”라고 했다. 성부 하나님과 성자 하나님께서 하나를 이루어 연합을 이룬 것처럼 우리도 하나가 되어 하나님과 연합하기를 원하시는 것이다. ‘팀 사역’의 최고의 교범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이다.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이 팀으로 사역했고, 초대교회의 복음전도자들도 팀으로 연합하면서 사역을 감당했다. 마이클 그린(Michael Green)은 초대교회의 우선순위를 다음과 같은 여섯 가지로 정리했다. ①기도 ②말씀 ③아웃리치 ④연합 ⑤성령 ⑥전심전력. 초대교회는 이 여섯 가지 우선순위를 대부분 ‘연합’을 통해 수행했다. 마이클 그린은 ‘연합’에 대해 “어디든 인간 존재들이 있는 곳에는 불일치의 위험이 있다. 그러나 교회가 자신의 하늘 기원을 나타내려면 그러한 방법들 중 하나가 바로 연합이다. 초대교회는 기도로 연합했고(행 1:4), 증거하는 일에 연합했고(2:14), 행정적으로도 연합했고(2:42), 필요를 채우는 일에도 연합했으며(2:44 이하), 연합으로 예배했고(3:1 이하), 상호협력이 있었고(4:23), 지도력에서도 연합했고(13;1), 의사결정에서도 연합했다(행 12장)”고 말했다.(Acts for Today:1993, pp.233∼236 요약)

선교현장에 이루어져야 할 ‘팀 사역’

전 세계의 교회와 선교지도자들이 함께하는 ‘로잔 운동’(Lausanne Movement)의 주요 문서들을 살펴봐도 팀 사역 부재에 대한 반성이 줄곧 반복된다. ‘로잔 언약’(The Lausanne Covenant:1974) 제7장에는 “동일한 성경적 신앙을 소유한 우리는 교제와 사역과 복음 전도에 있어 긴밀하게 일치단결해야만 한다. 우리 증거가 때로는 죄악된 개인주의와 불필요한 중복으로 인해 훼손되었던 것을 고백한다”는 참회의 선언이 있다. ‘마닐라 선언’(The Manila Manifesto: 1989) 제9항에 나타나는 다음의 고백은 우리 모두의 가슴을 미어지게 한다. “신약성경에는 복음 전도와 연합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성경적 비전과는 달리 우리는 서로 의심하고 대결하며 비본질적인 것들에 대해 고집을 부리고 권력 투쟁과 자기 왕국 건설에 힘씀으로 복음 전도 사역을 부패시키고 있음을 부끄럽게 여긴다.” ‘케이프타운 서약’(The Capetown Commitment: 2010) IIF 항에는 “우리가 함께 협력하는 데 실패하여 불화를 보일 때, 우리는 우리의 선교와 메시지를 손상시키고 십자가의 능력을 부인하게 된다. 분열된 교회가 분열된 세상에 줄 수 있는 메시지는 없다”는 경고가 있다. GMS 공동선교정책에 보면 “복음주의 선교단체 및 선교지역 교회와 동반자적 파트너 십을 가지고 선교협력 관계를 맺어 팀 정신으로 하나님 나라 확장을 도모하고, 하나님의 이름을 알리는데 집중하는 정책이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교회의 선교현장과 GMS 선교현장은 어떨까? 우리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와 사도들이 보여준 팀 사역 모범을 제대로 따르고 있는가?를 자문해보아야 한다.

‘G-Bridge를 위한 팀 사역 매뉴얼’을 만들자

우리의 현장에는 “이것이 진정한 팀 사역이다!”라고 인정할 만한 사례를 찾기란 쉽지 않다. 이에 대한 이유에 대해 “팀 사역은 한국교회나 선교사들에게 체질상 맞지 않기 때문에 팀 사역은 오히려 선교사들 간에 갈등과 불화만 조성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더 좋다”는 말을 한다. 하지만 선교는 우리의 일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의 일이다. 그러므로 팀 사역을 하는 것은 선택적인 일이 아니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사역이 일어나는 선교현장에는 필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우리 한국인에게는 성경적인 원리만이 아니라 이미 독특한 팀 ‘사역 유전자(DNA)’가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두레’, ‘향약’, ‘계’ 등 협업 풍습이 이미 오랜 역사 속에 우리의 삶 속에서 배어있다. 이러한 미풍양속 유전자가 현장 목회와 선교에 충분히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이번 GMS 2018 세계선교대회에서는 ‘선교와 섬김’, ‘건강한 선교’, ‘사역의 성숙과 전환’, ‘지역선교부 운영’, ‘사역영역별 네트워크’ 등 팀 사역이 필요한 주제들을 폭넓게 다룬다. 여기서 결집된 내용들과 자료들을 정리하고 현장에서 검증된 팀 사역 사례들을 엄선하여 ‘G-Bridge 팀 사역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그 매뉴얼을 통하여 복음전파 사역에 가교를 놓는 ‘복음의 브릿지’(Gospel Bridge) 팀 사역, 선교사와 현지 동역자를 연합하게 하는 ‘열방의 브릿지’(Global Bridge) 팀 사역, 세대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힘과 지혜와 비전을 나누게 하는 ‘세대의 브릿지’(Generation Bridge) 팀 사역 등 ‘G-Bridge’를 연결해야 한다. 그리고 ‘G-Bridge’가 예수 그리스도의 대 위임령의 마지막 남은 과업을 위한 시작점이 되어서 ‘세계선교를 완수’해 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