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교회, 거룩한 공동체로서 정체성 강화
말씀으로 삶의 변화 이끄는 목회사역 집중

▲ 전농교회 여름 수양회에 참여한 청년들과 장년 교인들이 함께 손을 들고 한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다.

“성도를 주의 뜻대로 온전히 세우는 것이 바로 교회를 세우는 것입니다.”

전농교회(이태호 목사)는 기본에 충실한 교회다. 하나님 말씀을 바르게 선포하고, 그 말씀대로 성도들이 거룩한 삶을 살아가도록 이끄는 것. 그것이 전농교회 이태호 목사가 추구하는 목회이다.

2003년 교회설립 50주년을 앞두고 전농교회에 부임한 이태호 목사는 ‘전도’에 힘썼다. 부임해 보니, 여러 차례 교회 내부 분쟁으로 장년층이 비어있던 교회는 그나마 남아있던 청년층과 노년층 사이에 소통 부재와 세대간 갈등으로 혼란스러운 상태였다.

▲ 전농교회 중고등부 학생들이 담당 교역자와 말씀뿐 아니라 축구를 비롯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교제하고 있다.

말씀으로 교회를 바로세우고, 보다 많은 이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사명에 이 목사는 ‘전도운동’에 박차를 가했다. 교인들을 훈련시켜 교회 인근 지역을 가가호호 방문하며 열정적으로 전도를 한 결과, 4~5년 사이 교회는 전도한 교인 대다수가 정착에 성공할 정도로 외형적인 성장을 일궈낼 수 있었다.

그런데 성장과 함께 위기가 닥쳤다. 위기는 이 목사의 내면에서 비롯됐다. ‘외적인 성장은 이루었지만, 과연 교인들이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에 이 목사는 긍정적인 답을 내릴 수 없었다. 체계적인 제자훈련과 열정적인 전도로 교인 수는 늘었지만, 정작 교인들 삶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탓이다.

이 목사는 “돌아보니 교회를 위한다는 고민이 ‘교회를 어떻게 성장시켜야 하나’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지, ‘하나님이 원하시는 목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고민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며 “하나님의 뜻대로 다스리는 나라, 바로 하나님 나라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 전농교회는 매주일 강단에서 개혁신앙에 따른 말씀을 통해 성도들이 삶 속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아갈 것이 선포되고 있다

이태호 목사는 교회에 대한 인식부터 전환했다. 내 교회, 우리 교회라는 인식부터 버렸다. 변화는 “교회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거룩한 성도들의 모임이며 공동체”라는 선포로부터 시작됐다. 월요일 새벽부터 설교 준비를 해서 1주일 내내 묵상을 하며 토요일 아침에서야 주일 설교 원고를 정리할 정도로 매주 이 목사는 ‘하나님 말씀이 오늘날 우리 그리스도인에게 무엇을 원하고 있고, 그 말씀을 어떻게 삶으로 실천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고 또 고민한다.

이 목사는 “매 주일 설교를 통해 교인들이 하나님 말씀에 따라 삶을 살아갈 것을 결단할 수 있도록 예배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전농교회 이태호 목사가 말씀에 따라 전도와 섬김에 힘쓴 주일학교 학생들을 격려하며 시상하고 있다.

그에 따라 매분기 첫 주일에 그리스도의 명령을 강해설교하고, 매월 첫 주에는 그리스도의 백성으로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한 품성에 대한 설교를 진행하고 있다. 또 매월 첫 주 세대통합예배를 열어 어른부터 아이까지 함께 말씀으로 소통하도록 한다. 항존직들은 단톡방을 개설해 함께 큐티하고 날마다 기도 제목을 나누며 말씀을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전도를 하던 방식과 마음가짐도 바뀌었다. 전농교회는 오직 ‘불신자’만을 전도한다. 일방적으로 복음을 주입하거나 전도를 강요하는 대신, 토요일에 운영하는 다음세대 학교 ‘두드림터’와 음악교실인 ‘우리동네 오케스트라’, 섬김 바자회, 야유회와 체육대회 초청 등을 비롯해 이웃과 자연스러운 교제를 통해 삶을 통해 그들을 섬기고 사랑함으로 교회로 인도하고 있다. 이러한 작지만 큰 변화들로 전농교회는 말씀 위에 바르게 세워져가고 있다.

▲ 열 번을 섬기고 초청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전농교회의 전도 운동에 따라 열 번의 섬김 후 열린 새생명축제에서 교회 유초등부 아이들이 교회 방문을 환영하며 찬양에 맞춰 아장아장 춤을 추고 있다.

“올해 전농교회의 표어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세를 가지신 주님’입니다. 그리스도의 왕직을 우리가 어떻게 받아들이며 그의 왕직을 어떻게 세상 가운데 선포할지를 교인들과 함께 고민하고 삶에서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인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삶의 원리와 근거가 바로 하나님 말씀에서 비롯된 것임을 믿고 실천하는 것이야말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바로 세우는 첫걸음이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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