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개혁사상 부흥운동 인사이트 (insight) 개혁사상 목회관과 진정한 부흥운동

개혁주의 목회관 목표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 … 모든 영역서 하나님의 주권 세워 능력의 열매 거둬야

지난해 종교개혁 500주년을 되돌아보는 한 토론회가 있었다. 발제자는 한국 개신교회와 루터시대, 로만가톨릭교회의 공통점을 10가지로 정리했다.

▲ 권순웅 목사
·주다산교회
·총회 서기
·개혁사상부흥운동위원회 전문위원

△재물로 하나님의 은혜나 복을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선행으로 천국에 갈 수 있다고 착각한다 △지옥과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악용한다 △성직 매매 △목회자의 재물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오용 △교회를 개인소유로 착각하는 경향 △도덕적·성적 타락 △낮은 신학수준 △화려한 예배당 건축 △교회성장주의 △교회의 유교적 위계질서 등이다. 한국 개신교회가 이런 문제에 봉착한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목회관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바른 목회관의 정립을 위해 ‘개혁사상 목회관과 진정한 부흥운동’이란 주제로 함께 고민해 보고자 한다.

총신대에서 은퇴한 황성철 교수는 한국 개신교회 목회관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세속적 목회관이다. 경영학에서 최종 선은 이윤의 극대화다. 이처럼 교회 마케팅론자들은 교회의 목적을 양적 성장에 둔다고 지적했다. 둘째, 실용주의 목회관이다. 교회 사역에서 교회성장을 우선가치로 두면서 하나님의 절대주권이 무시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셋째, 성공주의 목회관이다. 목회자가 개인의 야심을 뿌리치지 못한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신비주의 목회관도 심각하다. 불건전한 개인의 영적체험을 극대화 한다. 성경의 절대권위를 기준으로 목회하지 않는다. 이런 위험하고 불건전한 신비주의 목회관이 의외로 많다.

이제 바른 목회관을 세워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한국 개신교회에 진정한 부흥운동이 일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바른 목회관은 무엇인가? 개혁신학에서 바른 목회관은 어떤 것인가?

첫째, ‘하나님 주권사상 목회관’을 세워야 한다.
미국 철학자 맥도갈 박사는 “세계는 사상가에 지배된다”고 말했다. 목회도 목회관에 의해 지배된다. 개혁사상 목회관은 칼빈주의 목회관이다. 이는 하나님 주권사상이다. 워필드 박사는 “칼빈주의자는 모든 현상 배후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며, 이 모든 현상 속에서 하나님의 뜻에 의하여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손을 보며 기도하는 태도로 자기 생애를 살아가며, 구원 문제에 있어서 자기의존을 배제하고 하나님의 은혜만을 전적으로 의지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하나님 주권은 하나님의 최고권과 왕권과 신격을 의미한다. 주권적이란 말은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창조에서도 절대적 주권자로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고 행하신다. 통치에서도 하나님의 주권은 역사하신다. 물질세계, 이성이 없는 피조물계, 온 인류, 천사들을 통치하신다. 무엇보다 구원에 성삼위 하나님의 주권이 나타나신다. 칼빈은 <기독교강요>에서 인간 자체에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고 한다. 그것은 영적 지배와 시민적 정치적 지배다. 전자는 영적 생활이다. 후자는 현세의 육적 생활이다. 칼빈은 이것을 별개로 구별하지 않았다. 모두가 하나님 주권 아래 있다는 것이다. 칼빈의 목회관은 하나님 주권 목회관이다. 하나님 주권 하에 성도들의 자아상을 올바르게 형성하는 데 있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주권사상 목회관은 목표가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다.

둘째, ‘성경중심사상 목회관’을 세워야 한다.
겟츠 박사는 교회의 초점은 세 렌즈, 즉 성경의 렌즈, 역사의 렌즈, 문화의 렌즈에 잘 맞추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는 성경의 렌즈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 이것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로부터 출발한다. 칼빈의 목회관은 성경의 절대권위 중심에 기초한다. 칼빈은 목회를 직접적으로 정의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먹이는 것이 목회라 했다. 하나님의 계시는 성경을 통해 나타났다. 성경은 구원에 이르는 지혜를 준다. 성도를 온전케 한다. 칼빈주의자들은 성경을 축자영감으로 믿는다.

신신학자들은 성경의 초자연적인 것을 부인한다. 인간의 상식에서 벗어난 초자연적인 것은 무엇이든지 부정한다. 신신학자들의 영향을 받은 목회는 다 무너진다. 절대권위를 가진 성경말씀을 내려놓으면 거기에는 이성을 강조한 온갖 인본주의적이고 세속적인 사상이 밀려들어온다. 성경중심 목회관에서 특히 설교가 중요하다. 오늘 이 시대에 실용적 목회관은 청중의 필요성을 우선한다. 성경의 진리보다 심리학적 접근이나 과학적 접근을 우선한다. 성경은 보조수단으로 전략하는 경우이다.

김종희 교수(경희대)는 <엘리야의 까마귀와 미네르바의 올빼미>라는 에세이를 썼다. 그는 불신자였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아내를 따라 교회에 출석했다. 문학비평전문가인 그는 설교를 문학비평하듯 들었다. 어느 날 설교에 감동을 받았다. 그는 성경을 대하거나 설교를 들을 때, 잘못 접근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문학비평교수로서 성경을 귀납법적으로 접근했다는 것이다. 귀납법적 방법은 분석 이후 결론을 도출하는 것이다. 이것은 ‘미네르바의 올빼미’로 상징되는 인간의 이성으로 성경에 접근하는 태도이다. 그러나 성경이나 설교를 만나는 접근법은 연역법이야 한다. 결론적으로 믿음으로 보고 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창세기 1장 1절을 믿어야 성경전체가 열리게 된다. 그런 접근의 상징이 ‘엘리야의 까마귀’인 것이다. 믿음으로 성경을 볼 때, 칼빈은 성령께서 우리의 심령 가운데 내적 교사로서 조명을 주신다고 말했다. 그러므로 성경중심사상의 목회관을 돕는 분은 성령님이시다.

셋째, 개혁사상 목회관으로 진정한 부흥을 바라보자.
현대 교회는 모두 부흥을 꿈꾼다. 그런데 부흥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먼저 부흥비판론자이다. 이들은 부흥의 기본전체를 부정한다. 교회에 이미 다니고 있는 자들에게 회심을 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또 극단적인 부흥주의자들도 위험하다. 진리를 거부하고 영적체험만 강조하는 자들이다. 부흥을 교회성장론으로 해석하는 것도 치우친 입장이다. 심지어 부흥회를 행사나 이벤트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다.

그렇다면 개혁사상 목회관으로 바라보는 진정한 부흥운동은 무엇인가? 먼저, 하나님 주권 사상 부흥운동이다. 성경의 부흥운동은 하나님 주권사상 부흥운동이다. 엘리야를 보라. 그의 이름은 ‘여호와는 나의 하나님’이라는 의미이다.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과 능력대결을 펼쳐 승리했다. 하나님과 우상 사이에 머뭇거리던 백성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 주권사상 부흥운동이었다.

중세시대 아일랜드의 성 패트릭 선교사는 엘리야처럼 하나님 주권사상 부흥운동을 일으켰다. 그는 431년부터 460년까지 사역을 했다. 아일랜드 켈트족의 영주나 왕을 찾아다니며, 이교신앙을 가진 마술사와 이교사제들과 능력대결을 벌였다고 한다. 하나님 주권의 능력이 나타났고, 선교에 큰 열매를 거두었다.

아브라함 카이퍼도 하나님 주권사상 부흥운동을 일으켰다. 그는 자유주의 신학의 신봉자였지만, 목회하던 교회에서 개혁주의 신앙을 지키는 발투스라는 여성을 만난 후 개혁주의자가 됐다. 그는 하나님 주권사상 부흥운동가가 되어 하나님 주권사상을 영역주권으로 선포했다. 영역주권 사상은 이렇다. 우주의 모든 권력은 하나님의 소유다. 하나님은 그 권력을 인간을 통해서 행사하는데, 그 권력은 한 사람 또는 한 기관에 의해 독점할 수 없다. 국가, 교회, 가정, 학계, 예술계, 경제계, 노동계 등은 하나님이 부여하신 각각의 고유한 주권이 있다. 그리고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이 세워져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신앙부흥 운동이다. 윌버 스미스는 역대하 7장 13~14절의 말씀에 근거하여 구약에 나타난 신앙부흥의 특징을 말했다. 신앙부흥이 일어나기 전에는 심각한 영적쇠퇴가 있다. 신앙부흥은 한 사람의 마음에서 시작된다. 하나님의 말씀을 강력히 선포하고, 여호와에 대한 참된 예배의 회복이 일어난다. 신앙회복에 대한 집념과 회개와 피흘림의 제사가 있다. 기쁨과 즐거움, 풍요와 번영의 시대가 뒤따라온다. 개혁사상 목회관이야 말로 진정한 부흥운동의 기초다.
세 번째로, 성경과 기도, 삶의 부흥운동이다. 개혁사상 목회관과 부흥운동을 어울리지 않는 것으로 보는 것은 잘못이다. 오래 전 개혁신학의 요람인 총신대신대원에서 원우회를 중심으로 ‘NSM(New Spark Movement)’이란 신앙개혁운동이 일어났다. 여기 ‘SPARK’의 S는 Scripture(성경), P는 Prayer(기도), A는 Action(전도), R은 Revival(부흥), K는 Kingdom of God(하나님 나라)이다. 필자는 총신신대원에서 시작한 NSM운동을 선교현장과 목회현장 그리고 청소년 사역 현장에 적용하며 부흥을 경험했다.

사실 부흥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다. 데릭 키드너는 시편 126편 주석을 통해서 말했다. “시편은 시인의 시대뿐 아니라 지금의 우리를 향해서도 외치고 있다. 과거의 기적들은 우리에게 미래의 척도가 되어야 한다. 메마른 장소들, 강물로 바뀔 땅, 딱딱한 토양과 좋은 씨앗도 모두 추수에 대한 확실한 전주곡인 것이다.” 오늘 이 시대야 말로 열정적인 개혁사상 목회관으로 진정한 부흥운동을 섬겨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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