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시작되자마자 총회 안팎에서 제103회 총회 모드로 전환되고 있는 분위기가 여러 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매 회기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끝나면 총회는 통상 ‘열중 쉬어’ 자세가 되고 차기 총회임원 입후보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지난 회기와 달리 이번 회기부터 총회임원 입후보자는 7월 초 노회의 추천을 받아 바로 둘째 주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접수를 해야 한다.

올 회기 선거관리위원장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는 한 가급적 입후보자들을 탈락시키거나 총회직전까지 심의를 질질 끌지 않겠다고 수 차례에 걸쳐 천명한 바가 있다. 다시 말해 후보자들을 인위적으로 트집을 잡아 흠집을 내거나 이를 빌미로 반대급부를 요구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말이다. 입후보자들의 심의도 빨리하겠다고 누차 말했다. 선거관리위원장의 말대로라면 과거에 왕왕 있었던 선거관리위원회의 고무줄 잣대는 없을 것이라는 얘기다.

과거 선관위는 같은 사안을 놓고도 해석이 달라 후보자를 놓고 투표를 하는 일도 있었으며, 심지어 총회현장에서 탈락시키는 일도 있었다. 그만큼 선관위에 대한 좋지 않은 추억들이 총대들 사이에도 부정적인 요소로 각인되어 있으며, 오죽하면 선거관리위원과 재판국원을 총대들의 투표로 뽑게 되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되고도 남는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선거관리위원들이 총회임원 입후보자들과 상비부장을 공명정대하게 심의하고 관리하겠다는 다짐은 신선하게 들린다. 하지만 안타까운 점이 있다. 교단지를 비롯하여 각종 매체의 기사나 광고를 보면 차기 총회임원은 물론 상비부장 입후보자의 이름을 김○○, 박○○ 등으로 표시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각종 협의회나 총회 기관의 조직광고에도 모든 임원들의 사진은 다 실리는데 총회임원이나 상비부장 후보들은 공란으로 나가고 있다. 참으로 답답하다. 총회임원 후보자라면 당연히 이름과 얼굴을 알리는 것이 기본인데 후보자들은 선관위가 발목을 잡을 것 같아 기사나 광고에 이름과 사진을 낼 수도 없다는 것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러한 부분을 확실히 정리를 해줘야 한다. 과거에는 그러한 사례가 보편화 되었지만, 지금은 입후보자들의 이름과 사진을 낼 수 있다고 결의를 해줘야 후보자들이 안심하고 홍보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선관위가 잘하고 있지만 이전보다 더욱 신뢰받는 위원회가 되려면 소소하고 구태의연한 부분은 과감하게 정리를 하면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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