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서 수양회 열고 군목들 격려 ... 군목단장 김병두 목사 선출

최전방 철책부터 최후방 마라도까지 그리고 육 · 해 · 공 군목들의 사역지는 대한민국 전역이다. 군목들은 군선교의 핵심인 전도 세례 양육뿐만 아니라, 장병 고민상담 및 군과 한국교회 사이에 소통의 통로 역할을 하면서 장교로써 임무도 소화해낸다. 1년 365일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사역의 현장. 그곳에서 잠시 벗어나 군목들에게 쉼과 회복을 안겨주는 자리. 장병들의 정기휴가처럼 군목들이 꿀맛 같은 휴식을 보낼 수 있는 군목수양회가 열렸다.

군목부(부장:민남기 목사)가 주최하는 ‘2018 총회 군종목사 수양회’가 5월 29일~6월 1일 제주도 일대에서 개최됐다.

올해 군목수양회에는 군목부 임원들을 비롯해 교단 소속 군목 및 가족 132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제주도의 주요 명소를 방문하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고, 저녁에는 예배를 드리며 군복음화의 사명을 되새겼다. 식사시간마다 식탁에 오른 제주산 먹거리 덕에 눈과 입도 즐거웠다.

첫 행선지는 제주4.3평화기념관. 참석자들은 기념관을 둘러보며 제주4.3사건의 진실을 이해하고 제주도민의 아픈 사연에 귀 기울였다. 또한 에코랜드를 찾아 함께 기념촬영을 하며 모처럼의 쉼을 만끽했다.

첫 날 저녁 개회예배는 군목부 서기 함동수 목사 사회, 회계 신영수 장로 기도, 부장 민남기 목사 설교 및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두렵고 떨림으로 이르는 구원’이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한 민남기 목사는 “하나님의 주권이 100% 우리 안에 역사하여 온전한 구원을 받는다. 온전한 구원을 위하여 항상 복종하고 두렵고 떨림으로 부단히 애써야 한다”면서, “전후방 격오지에서 복음을 전하는 군목들에게 하나님의 주권적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고, 여러분을 통해 장병들의 구원의 길로 인도 받기를 바란다”고 권면했다.

이어 군목단 총회가 열려 군목단장 김병두 목사(52기) 부단장 최석환 목사(53기) 총무 손준철 목사(63기)로 새 임원진을 조각했다. 신임 군목단장 김병두 목사는 “군선교에 집중하는 군목단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에 알맞은 교육 강화 및 군목들 사기진작에 도움이 되는 행사도 마련하겠다”며, “나아가 합동 군목이라고 하면 성실하고 정직하면서 건강한 군선교를 이끌어 간다는 문화와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다음날 참석자들은 제주해군기지를 견학한 후 애월스포츠단지에서 홀수 기수와 짝수 기수로 나눠 축구시합을 하며 전우애도 다졌다. 이어 셋째 날과 넷째 날에는 자유여행 시간도 마련돼 가족과 혹은 선후배나 동기끼리 어울리며 제주 아름다운 자연을 접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막내 격인 75기 장명근 목사는 “격오지인 고성에서 바쁘게 지내며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는데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저와 가족들이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 특히 제주해군기지 방문은 육군부대 시설만 경험했던 제게 해군을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전역자 황성준 목사(53기) 류호준 목사(66기) 정성훈 목사(69기) 오현승 목사(73기)의 앞날을 축복하는 전역감사예배도 드렸다. 기독신문 이사장이자 군목부 총무인 이성화 목사는 전역감사예배 설교에서 “하나님께서 믿음의 조상으로 세우고 가나안땅을 기업으로 준 아브라함처럼 전역하는 군목들이 한국교회의 동력이 되고 복음 전파의 사명자가 될 것을 믿는다”고 격려했다.

최근 전역해 김포성인교회에 부임한 전 군목단장 황성준 목사는 “지난 23년간의 군사역은 혼자 한 게 아니라 교단과 한국교회와 함께 했다. 그래서 교단에 한국교회에 감사하다”면서, 후배 군목들에게 “계급에 연연하지 말고 오직 복음전파를 위해 매진하여 생명을 살리는 군사역 하는 군목이 되라”고 당부했다.

이번 수양회에서 가장 주목받은 인물은 해외 파병 중에 참석한 정세준 목사(67기)였다. 동명부대 20진으로 지난해 12월부터 레바논에 파병 중인 정 목사는 휴가 중 귀국해 제주도로 발길을 향했다. 정 목사는 “오랜 시간 영적인 동역자로 서로 지지해주는 선후배 관계 안에서 느끼는 기쁨이 있다. 그들과 함께 하며 더 큰 도전 받고 임무수행에 힘을 얻을 것 같아 군목수양회를 찾았다”면서, “동명부대 안에서도 복음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역에 전념하고, 오는 8월에 복귀하는 데 남은 3개월 동안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해 부대원들과 무사귀환 하겠다”고 말했다.

군대에서는 자유시간도 개인정비시간이라고 부른다. 군목수양회에서 재충전한 군목들은 다시금 군복음화 선봉에 설 것을 다짐했다. 부장 민남기 목사도 “선배 군목으로 후배들이 잘 쉬고 잘 먹는 모습을 보며 흐뭇했다. 이제 사역 현장으로 돌아가 더욱 더 군복음화를 위해 진력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