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LF 세미나

벤 토레이 목사 “선전 떠올리는 설교 스타일과 봉사 강요 등으로 교회 멀리해”
전철한 목사 “인권과 복음 아우르는 전인적 이주민 사역 추구하는 단체 적어”

▲ 전철한 목사(한국외국인선교회 대표)가 5월 28일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 세미나에서 발제하고 있다.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은 지난해 11월 4회 포럼을 열고 전세계 이주민과 난민, 탈북자 선교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글로벌선교지도자포럼(KGMLF)이 5월 28일 서울 남서울교회(화종부 목사)에서 세미나를 열고 전 세계 이주민과 난민, 탈북민 등에 대한 선교적 과제와 방향을 논의했다.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11월 열린 제4회 KGMLF 발표 내용들을 중심으로, 국내외 선교 전문가들이 발제자로 나섰다.

벤 토레이 목사(삼수령센터 본부장)는 남한으로 건너온 북한 이주민(탈북민)들의 사례를 들고 북한 이주민들이 자신들에게 친화적인 교회를 찾기 힘들고, 북한의 선전을 떠올리게 하는 설교 스타일, 십일조와 교회 봉사에 대한 강조 등으로 인해 교회를 멀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레이 목사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남한 교회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어쩌면 북한 이주민이 남한 사람이 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본다. 이주민의 문화와 배경의 많은 부분이 사실 공산주의 및 북한식 이데올로기와 지도자 우상화로 이루어져 있고, 동시에 남한 교회 문화의 많은 부분은 반공산주의와 강력한 유교 문화 기반의 민족주의로 이루어져 있다”며 “양측이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면 각자의 신앙을 높이고,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전철한 목사(한국외국인선교회 대표)는 국내 이주민 사례를 통해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전 목사에 따르면 1990년 이래로 많은 국내 교회와 선교단체들이 국내 이주 노동자를 대상으로 사역을 시작했으며, 현재 약 500개 조직이 사역 중이다. 전 목사는 “그러나 대부분의 교회는 이주 노동자들의 필요를 알지 못하며, 그들을 선교에 참여시킬 방법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또 사역의 초점에 있어서도 어떤 단체는 인권 침해에 초점을 두고, 어떤 단체는 복음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인권과 복음 둘 다를 아우르는 전인적 사역을 추구하는 단체는 적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이주민 선교의 중요성에 대해 “한국의 이주 노동자 선교는 지역 선교와 세계 선교의 가교가 되어 양쪽에서 새로운 역동성을 더해 준다는 부가적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교회와 선교단체는 헌신된 이주 노동자를 훈련해 그들이 귀국하면 선교사로서 자기 민족을 섬길 수 있도록 위임할 수 있으며, 그들은 이미 현지 언어를 구사하며 문화를 잘 알고 있는 만큼, 하나님나라를 효과적으로 확장시키는 이상적인 선교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전 목사는 “믿는 이주 노동자들이 모국에 선교사로 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데 모든 자원을 헌신하는 것이 현명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요르단에서 이라크 난민들을 섬기고 있는 정형남 선교사(GMS)는 걸프전쟁과 이라크전쟁, 그리고 최근 IS(이슬람국가)가 출현한 후 이라크 난민들이 요르단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들을 돕기 위해 복음주의 교회 산하에 ‘이라크 기독교 난민 예배 공동체’(ICRWC)가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선교사에 따르면 이라크에서 개신교회는 사담 후세인 시절까지 총 5군데 장로교회가 전부였으며, 이라크의 정교회와 가톨릭교회 신자 중 상당수가 요르단에 접해 있는 ICRWC를 통해 복음주의 교회를 처음으로 경험하고 있다.

정 선교사는 또 “이라크에서 온 난민의 상당수가 여러 지역 교회 산하 ICRWC를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공급받았으며, 이들 중 교회 지도자가 나오기도 했고, ICRWC는 유대 관계가 긴밀한 이라크 기독교 공동체들의 입소문을 통해 크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같은 ICRWC의 성장은 난민들의 상황과 직결돼 있다며, “난민들은 합법적으로 일할 수가 없는 탓에 공동체 모임에 나올 수 있거나 집에서 성경을 공부할 시간이 많았고, 또 종종 물질적 도움을 청하기 위해 교회에 나왔다가 모임에 참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세미나에서는 화종부 목사(남서울교회)가 세계 이주역사 개관을, 박형진 교수(횃불트리니티신학대학원)가 북미와 남미의 이주민 사례를, 오영섭 목사(Landmarker Ministry 대표)가 국내 국제유학생 사례를, 김홍주 목사(온누리교회 이천선교부 대표)가 역이주민 사례를, 이호택 대표(Reguge pNan 대표)가 국내 난민 사례를 나눴다.

세미나를 주최한 KGMLF는 국내 선교단체 대표와 선교학 교수, 목회자 등으로 이뤄진 모임으로 2011년부터 2년마다 포럼을 개최하고 있으며, 지난해 11월 제4회 포럼을 열었다. KGMLF는 같은 날 제4회 포럼에서 발표한 내용을 엮은 책 <난민, 이주민, 탈북민에 대한 선교 책무> 출판감사예배를 드렸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