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의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친구 강박적이야”라는 말을 종종 하거나 듣는다. 강박은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떤 특정한 사고나 행동을 떨쳐버리고 싶은데도 시도 때도 없이 반복적으로 그 행동을 하게 되는 상태를 말한다. 내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불운한 생각이 무척 곤혹스럽고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이다.

○목사는 예배를 마치고 나면 마음이 늘 괴롭고 죄책감에 빠진다. 언제부터인가 ○목사는 자기 손에 세균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고서 예배 시작 전 손을 깨끗이 씻고 강단에 올라갔다. 하지만 예배를 마친 후 성도들과 악수를 하는 데, 상대 손이 세균으로 가득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이 생각을 떨쳐 버리고자 머리를 흔들어 보고, 침도 꿀꺽 삼켜 보고, 넓적다리를 꼬집어서 ‘내가 이러면 안 되지,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나의 죄를 씻으셨기에 정결케 된 것이야’라고 되뇌어보지만 아직도 악수를 하는 것이 힘들다.

이처럼 강박사고는 자신의 생각 속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현상들이다(DSM-5). 예를 들어 목사가 예배 시간에 교인들의 출석 숫자를 세는 것(확인행동), 예배 후에 성도들과 악수를 할 때 손에 세균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씻기 행동), 모임에서 폭력적인 행위를 한 사람이 계속 연상되어서 자신이 당할 것만 같거나 누군가를 찌르는 것과 같은 충동(강박적 반복행위), 또는 원치 않는 불안감으로 반복적 정리정돈 행동이나 수집행동 등을 하는 것을 말한다.

강박성 장애는 강박적 행동과 강박적 사고로 구분이 되며, 강박적 사고가 불안이나 고통을 일으키는 것이라면, 강박적 행동은 그것을 중화시키는 기능을 한다. 강박장애의 원인이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 수는 없다.

강박장애는 신경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행동치료를 받으며, 억압된 감정을 표현하도록 한다. 이들을 보살필 때는 강박을 가진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왜 완전무결하게 하며, 청결하게 해야 하는지 물어야 한다. 집착에 대해 신체적으로 이완하도록 음식 운동 휴식을 활용하고, 정신적으로는 욕심을 버리고 여유를 가져야 한다.

마음을 넓히면 편안해진다. 동시에 인생을 즐길 수 있고(합 3:18, 벧전 5:2), 나눌 수가 있는 것이다(히 13:16). 이제 마음을 넓혀서 집착에서 벗어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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