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지본교회 교우들과 후원자들 온정으로 작은 기적 이뤄
순천지본교회(하정오 목사)의 휠체어 리프트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 장애인 교우를 위해 대부분이 고령인 농촌교회 성도들이 조금씩 힘을 모아 설치한 리프트가 강화된 승강기안전법 규정 때문에 가동할 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진 후(기독신문 2100호 보도), 약 1년여 만에 드디어 재 설치와 운행이 이루어진 것이다.
규정에 맞는 리프트를 새로 설치하는데 드는 비용 2400만원은 1년 새 400만원이나 더 껑충 뛰었다. 게다가 후원계좌로 들어온 성금은 총 비용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힘으로 멈춰 선 리프트를 다시 움직일 수 있었던 것일까.
시작은 하정오 목사의 한 선배 목회자가 건네준 300만원이었다. 애써 마련한 리프트가 무용지물이 된 이후 모두가 낙담하고 기운을 잃었던 차에, 뜻밖에 찾아온 정성은 순천지본교회가 다시 힘을 내는 마중물 역할을 했다.
교우들은 다시 쌈짓돈을 꺼내 들었다. 어려운 살림 중에 아껴두었던 용돈들이 쌓이고 쌓여 지난해 말 당초 목표액의 절반인 1200만원이 모금됐다. 여기에다 올해 어느 무명의 성도가 남몰래 살짝 기부한 1000만원이 더해졌고, 리프트 설치의 동기가 된 장명숙 집사 본인의 가정에서도 200만원을 보탰다.
그리고 지난 4월말 드디어 설치공사가 완료되고, 교회당 1층 현관과 2층 예배실을 오가는 리프트가 가동되기 시작했다. 장 집사의 얼굴은 활짝 피었고, 노구를 옮기기 힘들었던 고령의 성도들도 예배의 자리를 찾아가기가 훨씬 수월해졌다.
“사실 교회 차원에서 리프트 설치비용으로 올해 1500만원의 예산을 따로 책정해 둔 상태였거든요. 그런데 예상 외로 모금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교회의 부담을 크게 줄여주었습니다. 교우들의 서로 사랑하고 배려하는 마음에 담임목사로서 적잖이 뭉클했습니다.”
하정오 목사는 리프트 모금의 계기를 만들어준 기독신문에 깊이 감사하다는 인사와 함께, 전화위복의 은총을 주신 주님과 수많은 후원자들의 은혜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더욱 목회에 정진하겠다고 다짐한다.
기적의 바람은 때때로 외부에서 불어오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내부의 동력으로 지속될 수 있는 것이다. 순천지본교회의 리프트는 두고두고 수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증거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