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하모니> 6월 `1일부터 공연 … 윤복희 등 여성배우 파워 보여줘

▲ 뮤직컬 <하모니>는 여성 특유의 따뜻함과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다. 윤복희를 중심으로 여성 배우들의 힘 있는 연기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는 6월 1일 한전아트홀에서 공연을 시작한다. 뮤직컬 공연 연습을 하는 배우들.

따뜻한 사랑과 함께 ‘여성배우 파워’를 느낄 수 있는 뮤지컬 <하모니>가 관객들을 다시 찾아온다.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배우 윤복희와 강효성, 프로듀서 최무열, 연출 성천모가 뭉친 것도 믿고 볼 만 하다. 젊은 남자 흥행배우가 중심에 선 라이선스 대형 뮤지컬만이 살아남는 시대에서 ‘나이 든 여성’이 주인공인 ‘창작’ 뮤지컬의 힘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뮤지컬 <하모니>는 2010년 개봉해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영화를 무대로 가져온 것이다. 살인자들이 모인 청주여자교도소 2사동 5호방에서 남자아이가 태어난다. 18개월이 지나면 아이를 양육할 수 없는 교도소 규율에 따라 아이를 입양시켜야 하는 엄마 정혜(강효성)는 노래를 좋아하는 아들을 위해 교도소 식구들과 합창단을 만든다. 지휘를 맡은 사형수 문옥(윤복희)을 중심으로 그들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잊고 냈던 행복을 느끼게 되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조금씩 삶의 하모니를 맞춰가게 된다.

▲ 뮤직컬 <하모니> 공연 포스터.

5월 24일 서울 신사동 640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무열 프로듀서는 “여성들만 출연하는 뮤지컬은 찾기가 힘들었는데, 그 때 생각난 것이 <하모니>였다. 영화도 감동적이었지만, 무대에서 훨씬 울림이 클 것이라고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교도소 내 죄수들을 하나로 끌어 모으는 문옥 역할에 윤복희 배우가 적임자라고 생각한 것도 최무열 프로듀서였다. 윤복희 배우는 “최 프로듀서에게 선택받았다. 한 마디로 코가 꿰인 것”이라고 농담하면서도 “그간 90여 편의 작품을 했지만 공연 올리기 전에 이렇게 자신감이 생겼던 적은 처음”이라며 작품에 애정을 보였다.

연습은 쉽지 않았다. 윤복희 배우는 약 110분에 달하는 공연에서 거의 쉬지 않고 출연한다. 윤 배우는 “합창도 지휘도 처음이었다. 머리에서 쥐가 나려고 했다. 연습 중에 하차하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그러나 이 작품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멈추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출과 논의해 주연 모두가 동등하게 자신들의 이야기를 펼칠 수 있도록 조율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임팩트를 주는 마지막 장면에 힘을 쏟았다.

“마지막에 문옥이 사형 당하는 장면을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사실 사람은 태어난 순간이 죽으러 가는 시작이에요. 그것을 문옥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간다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어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널리 알려진 그가 뮤지컬에서 어떤 메시지를 전할까도 관심거리다. 윤복희 배우는 “성격이 다른 5호방 사람들이 뭉치는 데에는 ‘사랑’이라는 것이 기저에 깔려있다. 나보다 상대 의견을 먼저 듣고 배려하는 것”이라며 “배우들이 함께 연습하면서도 그 사랑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 관객들도 타인과 함께 하는 사랑을 알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뮤지컬 <하모니>가 특별한 점은 또 있다. 프로/아마추어 합창단이 참여해, 공연 속 합창대회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것이다. 성천모 연출은 “짧은 시간을 위해 엄청난 준비를 해오는 이들에게 우리가 신선한 자극을 받는다. 그들에게는 큰 추억이 되고, 우리에게도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말했다. 최무열 프로듀서 역시 “뮤지컬이 대형화되면서 그들만의 잔치가 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가족, 내 친구가 나오는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내비쳤다.

뮤지컬 <하모니>는 6월 1~10일 서울 서초동 한전아트센터에서 만날 수 있다. 평일(월요일 제외) 저녁 8시, 토요일 오후 3시와 저녁 7시, 일요일(공휴일 포함) 오후 2시와 저녁 6시 공연이다.(02-468-6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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