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하성 여의도측 총회서 ‘연합기구 통합’ 결의
한교총 ‘받기 힘들다’ … 한기총 ‘내부반대 심각’

▲ 기하성 여의도 총회에서 한 총대가 연금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기하성연금공제회 횡령사건은 여의도 측뿐만 아니라 서대문 측도 핵심 안건으로 다뤘다.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여의도측(총회장:이영훈 목사·이하 기하성 여의도측)이 제67차 정기총회에서 ‘한국교회 통합 촉구안’을 통과시켰으나 오히려 통합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기하성 여의도측은 5월 2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2개월 이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한국기독교연합(한기연)이 각각 임시총회를 열고 기구를 통합해야 한다. 통합기구의 대표는 엄기호 한기총 대표회장으로 한다’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기하성 여의도측은 지난 5월 1일 실행위에서 “한기총이 5월 21일까지 한교총과 통합하지 않을 경우 한기총을 탈퇴하겠다”는 결의를 한 바 있다. 하지만 한기총 내부에서 ‘대형교단의 횡포’라는 반대가 일자, 각 기구에 임시총회를 압박하고 대표회장까지 미리 내정하는 섣부른 행보를 보였다.

특히 한교총의 경우 이를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이다. 한교총은 ‘교단들의 연합’을 내세워 현직 총회장 위주로 대표회장을 구성하는 것을 중요한 정관으로 내세웠다. 한교총이 설립 목적을 바꾸거나 엄기호 목사가 총회장을 역임해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영훈 목사가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중 한 명이기는 하나, 내부적인 논의와 결정 없이 공식석상에서 발언을 한 것도 논란이 됐다.

한기총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다. 한기총은 6월 말 임시총회를 열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기총 임원들은 ‘통합이 아닌 탈퇴 교단들의 복귀’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에서 안건이 통과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총회에서는 연금문제도 중요하게 다뤄졌다. 연금공제회 횡령 사건으로 재정 손실이 일어나, 목회자들이 연금을 받을 수 없다는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이영훈 목사는 “손실을 회수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기하성 서대문측도 5월 21일 전주 순복음참사랑교회(남기곤 목사)에서 제67차 정기총회를 열고 정동균 목사를 총회장으로 선출했다. 66회기에 이어 67회기 총회를 이끌게 된 정동균 목사(서울남부교회)는 “다시 총회장으로 선출해 주신 총회원들에게 감사드리고, 최선을 다해 기하성총회의 개혁안을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총회원들은 회무시간에 기하성(여의도)총회와 교단통합에 대한 결의를 확인하고, 정동균 총회장과 재단법인 박광수 이사장에게 교단통합 권한을 위임했다. 또한 학교법인 순총학원 인수에 대한 건도 총회장과 재단법인 이사장에게 위임했다.

박성배 서상식 목사 횡령사건이 벌어진 기하성연금공제회(이사장:이영훈 목사) 문제는 여전히 어렵다. 가입자들은 지금까지 납부한 연금의 130% 지급을 요구하는 공문을 기하성연금공제회에 보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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