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도부 중심, 지역 어른 위한 사랑잔치 앞장
묵묵히 제자 사명 실천, 더 큰 선교비전 품어

▲ 엄현목 목사.

선민교회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한 지역에 자리 잡고 있다. 교회 앞 대로를 건너면 온갖 맛집과 카페로 가득한 연남동 거리가 나온다. 젊은이들은 맛집 탐방을 하고 경의선 숲길공원을 걸으며 홍대입구까지 데이트를 한다. 활기가 넘친 청춘들은 망원역 인근 망리단길로 발길을 돌린다. 주말이면 선민교회 주변 동서남북 사방에 사람들이 넘쳐난다.

선민교회는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주택가에 안겨 있다. 오래된 다세대주택과 신축 빌라 사이로 예배당 십자가가 높이 솟아 있다. “화려한 주변 지역과 다르지요. 수십 년 동안 이 동네에서 살았던 주민들이 많습니다. 주변에 상권이 형성되면서 집값과 임대료만 엄청나게 뛰었지요. 그 영향으로 젊은 분들이 많이 떠났습니다.”

엄현목 목사는 2016년 11월 선민교회에 부임했다. 선민교회는 부흥사로 유명한 김유정 목사가 1979년 개척했다. 암흑가 생활을 하다가 교도소에서 복역하던 중 예수님을 만나 목회자로 새 삶을 살았던, 그 김유정 목사다. 김 목사는 원로목사로 은퇴한 후에도 남부구치소교정위원으로 활동하며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선민교회 성도들은 김유정 목사와 닮았다. 카리스마 넘친 목양을 하던 김 목사처럼 성도들도 뜨거운 신앙을 갖고 있다. 순수하고 우직했던 목회자를 보며, 성도들은 교회가 해야 할 일들을 묵묵히 하고 있다. 어려웠던 시절을 잊지 않고 지역의 힘든 이웃들을 돌보고 있다.

▲ 선민교회는 연남동 지역을 품고 이웃과 함께 해왔다. 10년 넘게 진행하는 이웃사랑 섬김잔치.

지역의 65세 이상 어른들을 모시고 진행하는 ‘이웃사랑 섬김잔치’는 선민교회의 우직한 신앙을 잘 보여준다.

“어르신들, 재미있나요? 앞에서 춤춘 분들이 우리 교회 권사님들이세요. 잘하시지요?” 5월 15일 선민교회 예배당은 150여 명 노인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박창남 장로(효도부 부장)의 사회로 레크레이션 율동대회 퀴즈대회 색소폰연주 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다. 마지막 순서로 엄현목 목사가 강단에 섰다.

“목사로서 여러분께 드릴 말은 예수님만 소망이고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내년에 이 잔치에서 뵙지 못할 분도 있습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고 주님이 계신 천국에 가시길 바랍니다.” 어른들은 성도들이 직접 준비한 풍성한 식사와 선물까지 받고 예배당을 나섰다.

이웃사랑 섬김잔치는 선민교회 효도부 주관으로 10년 넘게 진행하고 있다. 이젠 행사 때마다 성당이나 절에 다니는 지역의 노인들도 자연스럽게 선민교회를 찾는다. 그 이유는 부장 박창남 장로와 효도부의 헌신이 큰 역할을 했다.

박창남 장로는 집사 때부터 20년 동안 지역의 경로당 5곳을 찾아다니며 어른들을 돌보고 복음을 전하고 있다. 어른들은 박 집사를 자식처럼 여기며 허물없이 대할 정도다.

“형광등을 고쳐 달라, 고기가 먹고 싶다 등 필요한 일이 있으면 저를 부르십니다. 그렇게 만나서 도와드린 어른들이 교회에 데려가 달라고 하십니다. 37년 동안 원불교에 다니시던 할머니가 기억나네요. ‘당신이 믿는 예수라면 나도 믿어보겠다’며 교회에 나오셔서 예수님 영접하고 돌아가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하지요.”

엄현목 목사는 박창남 장로처럼 순수한 마음으로 우직하게 믿음을 실천하는 성도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저는 성도들의 열정적인 신앙이 성경 말씀 안에서 체계적으로 성장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제자훈련을 통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연남동 지역을 넘어 서울 전역과 세계를 향한 선교의 비전을 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민교회는 작년 처음으로 청년부에서 제자훈련을 시작해 1기를 배출했다. 새가족교육도 시작해서 4기까지 이수했다. 주말이면 홍대입구역 등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생수전도를 하고, 가족과 친구와 이웃을 전도하는 베스트초청축제도 시작했다. 지역의 초중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달하고, 교동협의회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사역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여름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으로 선교비전트립도 준비하고 있다.

▲ 선민교회 성도들의 우직한 신앙을 잘 보여준다. 지난 5월 15일 열린 이웃사랑 섬김잔치에서 엄현목 목사가 어른에게 선물을 전하고 있다

지난해 선민교회에 등록한 새신자가 70명을 넘었다. 엄현목 목사는 “모두 원로목사님과 성도들이 기도하고 헌신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유정 원로목사는 성도들에게 헌신적인 신앙을 가르쳤고, 은퇴한 후 전적으로 목양을 엄 목사에게 맡기고 관여하지 않고 있다. 원로와 후임의 갈등으로 교회분쟁이 일어나는 현실에서, 원로목사의 결단은 의미가 있다. 성도들 역시 김 목사와 전혀 다른 체계적이고 교육적인 목양과 성경에 집중하는 설교에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열심히 배우며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이렇듯 선민교회 공동체는 구성원 모두 예수의 제자로서 사명을 잊지 않고 우직하게 사역하고 있다. 내년 선민교회는 설립 40주년을 맞는다. 어떻게 성장해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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