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대학 등 다양한 세대 맞춤사역 활발
세대 통합과 조화에 진력, 공동체 정신 강화

▲ 서정수 목사는 세대 간 공감을 목회의 중요한 키워드로 삼는다.

어르신들의 표정이 맑다. 평상시 같으면 찌뿌둥하고 욱신거리는 몸 상태를 호소하곤 할 테지만 목요일 아침시간만큼은 전혀 다른 모습이 된다. 노래 몇 곡 신나게 부르고, 건강 체조까지 한바탕 하고 나면 어느새 젊은 시절로 돌아간 기분을 느낀다.

전주 동은교회(서정수 목사) 늘푸른대학이 열리는 날에는 말 그대로 예배당이 들썩들썩한다. 끊임없이 밀려들어오는 노인들을 맞이하는 봉사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차량 운행 없이도 400여 명을 헤아리는 학생 규모는 노인들이 늘푸른대학에 대해 갖는 신뢰 수준을 보여준다.
담임목사와 외부강사가 번갈아 담당하는 특강도, 성경 한국어 서예 국악 컴퓨터 탁구 등 11개에 달하는 학과운영도 만족도가 높다. 점심 한 끼를 맛있게 먹고 돌아가면 다시 일주일 동안 늘푸른대학이 돌아올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 전주동은교회 늘푸른대학에서 건강체조 순서가 진행되고 있다.

“2년 4학기에 달하는 제법 긴 과정이지만 명예롭게 졸업하여 학사모를 쓰고픈 마음으로 어르신들은 출석체크용 통장에 매주 열심히 도장을 받습니다. 학기말의 학예발표회나 야외 소풍에도 열심히 참여하시지요. 이 분들께 실망 드리지 않도록 더 열심히 섬기려 합니다.”

서정수 목사의 설명처럼 동은교회가 늘푸른대학에 쏟는 정성과 이를 통해 얻는 결실들은 풍성하기 이를 데 없다. 덕택에 동은교회는 주변으로부터 어르신들을 잘 모시는 교회로 좋은 평판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동은교회가 노인사역에만 강점을 가졌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다양한 세대들에 맞춘 사역들을 치밀하게 설계하고, 때로는 여러 세대들을 함께 묶어내는 조화를 추구하는 모습이 동은교회의 진정한 면모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 전주동은교회 비전센터는 활발한 교제와 사역들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사진은 컴퓨터실

예를 들어 토요일마다 쉐마학당을 운영하여 어린세대들을 위한 신앙전수와 부모자녀 간의 공감대 확산을 꾀하는 것이랄지, ‘더 행복한 오케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연주팀을 결성해 공동체와 지역사회의 문화적 수요를 충족시킨다든지 하는 움직임들이 눈에 띈다.

특히 쉐마학당의 경우는 성경을 주제로 한 대화, 가정예배의 활성화 등을 통해 가족공동체가 신앙공동체로 거듭나는 데 크게 기여하는 중이다.

몇 해 전 건립한 비전센터는 이와 같은 활동들을 수행하는 데 큰 보탬이 되고 있다. 1층 카페와 세미나실을 비롯한 너른 공간 곳곳이 저마다의 기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동은교회의 비전을 잘 뒷받침하는 것이다.

이 비전추구의 결정판은 ‘모세예배’라고 불리는 세대통합예배이다. ‘모든 세대가 같은 말씀을 듣고, 한 마음을 품고 공감하며,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뜻하는 모세예배에는 주일학교 어린이들부터 노년들에 이르기까지 자리를 함께한다.

▲ 탁구장

여러 세대가 어울려 찬양단도 구성하고, 어린 학생들이 대표기도 순서를 담당하며,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특송을 맡는 등 모세예배에는 수많은 활력소들이 가미된다. 예배의 설교 주제를 가지고 주일학교 부서활동까지 통일성 있게 이루어지며, 예배의 마지막을 가족 단위로 서로를 축복하는 시간으로 마무리한다.

예배 도입부에 상영할 영상부터 신중하게 고르고, 순서 하나하나에 정성을 다하기에 비록 준비과정에 힘은 들어도 성도들의 예배에 대한 몰입도와 집중도가 대단히 높고, 반응도 좋은 편이다.

이에 따라 여태까지 분기별로 한 차례씩 시행하던 모세예배를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나아가 동은교회는 교회의 주요 행사와 핵심사역들을 모든 세대가 나란히 참여하는 방향으로 점차 전환해나간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서정수 목사는 “목회에 있어서 ‘공감’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세대들의 특성과 필요에 각기 공감하는 사역을 펼침과 동시에, 교회 안에서 세대 간 공감이 이루어지도록 도모하는데도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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