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록 기본 목표는 삶의 변화”

그리스도에 대한 계시와 하나님 주권 강조

▲ <요한계시록 1-9장>을 펴낸 김추성 교수가 책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깊이 있는 주해와 적용을 했으며 설교에 참고할 수 있도록 편집했다. 김 교수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있는 계시록 전문가 가운데 한 사람이다.

요한계시록은 어떤 책일까?

일단 우리는 요한계시록은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수많은 상징들이 나오기 때문이다. 때론 위험하게 생각한다. 이단들이 가장 많이 활용하면서 성도들을 미혹하는 도구로 쓰이기 때문이다. 그런가하면 계시록에서 상징을 배제하고 하나의 역사서처럼 해석하기도 한다. 초대교회 성도들이 로마의 박해 아래 있을 때 최후의 심판과 승리를 기대하면서 신앙을 지킬 것을 독려하는 책이라는 주장이다.

<요한계시록 1-9장>을 쓴 김추성 교수(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요한계시록에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다 들어있다”면서 “계시록을 절충적인 시각에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김추성 교수는 총신대신대원, 웨스트민스터신학교, 트리니티신학교에서 공부했으며 요한계시록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썼다. <요한계시록 4-5장 연구>, <요한계시록 연구>, <하나님과 어린양의 보좌> 등의 책도 발표했다. 2002년 귀국해서 지금까지 신약학 교수로 후학을 가르치고 있다. 계시록 연구에는 권위자라는 것이다.

김 교수에 따르면 계시록에는 분명 묵시문헌의 요소가 있다. 계시록에는 세상에 대한 초월적 관심이 드러나 있다. 수많은 천사가 등장하고 반복적 수사 기법이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묵시문헌이 때때로 현실에 대하여 비관적인 반면, 계시록은 시종일관 하나님의 주권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승리를 강조하고 있다. 또 계시록의 묵시는 사도요한이 직접 보고 듣고 경험했다는 데서 차별된다.

계시록에는 선지서의 요소도 있다. 사도요한은 선지자들이 그랬듯이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서 알려주신 바를 가감없이 증거해야 했다. 그 내용은 당시 존재했던 소아시아 일곱교회에게 해당됐을 뿐만 아니라 마지막 종말에 대한 예언이었다. 그러나 계시록은 구약의 예언을 재해석했다. 예를 들어서 요한계시록 4장은 구약의 유일신 사상을 반복하는데 그치지 않고 어린 양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보좌에 참여하며 모든 피조물에게 경배와 찬양을 받으신다고 진전시켰다.

그런가하면 계시록에는 서신서의 요소가 있다. 계시록은 소아시아 일곱교회에게 주신 편지다. 일곱 교회가 처해 있던 박해 상황은 요한계시록 전체에 배어 있다. 따라서 이것을 무시한다면 요한계시록의 많은 메시지를 놓치게 된다.

따라서 김추성 교수의 안내를 좇아가면 계시록에 대해 편향된 시각에 빠질 염려가 없다. 성경적이면서 균형잡힌 계시록 이해가 가능하다. 600쪽의 방대한 분량에 계시록 9장까지를 꼼꼼히 주해했기에 원하는 구절을 활용해서 설교에 바로 사용해도 된다. 누가 봐도 이해가 쉬울 정도로 명료하다. 그리스와 로마 배경 자료, 지도와 사진도 친절히 곁들여 있다.

김추성 교수는 요한계시록은 예수그리스도에 대한 계시의 책이라고 말한다. 그리스도에 대한 계시요 그리스도께서 주신 계시가 담겨 있다. 따라서 계시록을 읽으면 예수 그리스도의 뜻을 알 수 있고 그분에 대해 더 잘 이해하게 된다. 또 하나님의 주권자 되심을 강조한 책이라고 설명한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주관하시고 다스리신다는 사상은 요한계시록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가장 중요한 주제다.

“결론적으로 요한계시록은 기본적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의 변화를 목표로 기록되었습니다. 종말의 관점에서 현재의 삶을 조망하고 변화를 주기 위해서 주어진 계시입니다.” 균형잡히고 탁월한 김추성 교수의 주석을 곁에 두고 요한계시록 읽기에 도전한다면 큰 유익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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