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타락이 이슬람 문제 불러 종교개혁자 견해에 귀 기울여야”

이슬람에 대한 한국교회의 시각은 신학적 색깔에 따라 양분되어 있다. 보수적 시각을 가진 선교사와 학자들은 이슬람을 일종의 테러집단 정도로 여기면서 극도로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진보적 시각을 가진 이들은 이슬람을 이웃종교로 생각하고 그들을 포용하면서 함께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책 <기독교는 이슬람을 어떻게 볼 것인가>(생명의말씀사)의 저자 유해석 목사(FIM 국제선교회 대표)는 보수적인 입장에 속한다. 그러나 유해석 목사가 이 책을 통해서 주장하는 바는 매우 객관적인 자료에 근거하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있고 균형잡힌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눈여겨 볼 것은 이 책의 부제 ‘종교개혁자들이 바라본 이슬람’이다. 자신의 주장을 내세우기에 앞서 16세기 종교개혁자들이 이슬람에 대해서 생각하고 연구했던 바를 소개한다. 칼빈은 이슬람을 삼위일체를 부인하는 일신론적 이단으로 이해했다. 루터는 이슬람을 하나님의 말씀에서 벗어나려는 열광주의자들, 혹은 이단으로 이해했다. 스위스의 종교개혁자 불링거와 쯔빙글리도 기독교(적) 이단으로 규정했다. 저자는 컬리리디아니즘과 에비온파가 이슬람 형성에 영향을 끼쳤던 기독교 이단들이라고 소개하고 이 때문에 쿠란이 동정녀 마리아나 예수 십자가를 언급하지만 부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루터는 꾸란을 세 가지 영역에서 반사회적이고 파괴적이라고 생각했다. “△종교적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거절하고 무함마드를 높임으로 그리스도의 왕국을 파괴한다 △정치적 영역에서 꾸란은 세속 정부를 파괴한다 △도덕적 영역에서 꾸란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여 결혼 제도를 파괴한다.” 또 루터는 체제와 교리적인 면에서 이슬람을 로마 가톨릭과 유사 종교라고 여겼다.

칼빈도 무슬림들을 우상숭배자라고 규정했다. 무함마드의 계시는 거짓이라고 비판했다. 심지어 무함마드는 적그리스도이며 그를 따르는 자들은 배교자라고 주장했다. 칼빈은 “이슬람은 하나님이 쓰시는 진노의 그릇”으로 보았고 “무슬림을 대할 때 증오의 대상이 아니라 인격적으로 대우하면서 진리의 말씀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블링거는 이슬람을 체계적으로 연구하여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블링거는 꾸란은 예수의 죽음과 부활, 그리고 하나님의 유일한 중보자 되심을 부인했다고 비판했다. 또 꾸란은 일부다처를 주장하며 결혼을 파괴하고 죄가 없는 여자들을 남자의 쾌락과 충동에 예속되도록 한다고 비난했다.

저자는 과거 역사 속에서 이슬람이 국가를 장악하면 그 안에 살고 있는 기독교인들에게 개종을 강제하거나 핍박했다고 주장했다. 비잔틴제국이 1453년 오스만터키에 의해 멸망된 이래 1350년 이상 이슬람에 의해 억압과 핍박과 계속적인 처형을 받아왔다. 그들 중 90%가 높은 세금 압박과 멸시를 견디다 못해서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이슬람을 지지하는 학자들은 이슬람 국가에서 ‘딤미’(Dimmi, 이슬람 국가에서 살면서 이슬람 종교를 믿지 않는 기독교인과 유대인들)를 보호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저자는 그런 의도는 역사적으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노예화되었고 학살과 납치, 개종이 잇따랐다고 서술했다. 또 할랄식품이 종교적인 절차를 밟아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먹으면 우상숭배가 되며, 경제적으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도 밝혔다. 이슬람에서 기독교로 개종하는 등 최근 전세계적인 변화의 바람도 소개했다.

저자는 이슬람에 대한 종교개혁자들의 견해를 오늘의 교회가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자들은 이슬람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으며 그러나 무슬림들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대하라고 했다. 그리고 이슬람의 성장 배경에는 기독교인들의 타락이 있다고 보았다. 종교개혁자들은 이슬람의 문제를 기독교의 타락으로 보고 종교개혁의 횃불을 높이 들었다.” 귀기울여야 할 말이다.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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