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삼 목사(GMS이사회 회계, 김제영광교회)

▲ 하재삼 목사·GMS이사회 회계·김제영광교회

우리 교단은 지난 111년의 교단 선교 역사 속에서 꾸준히 선교사를 파송하였으며, 1998년 GMS 설립 이후에는 선교사의 숫자가 급속하게 증가했다. 그동안 우리 선교사들은 교회 개척을 통해 영혼 구령, 신학교를 세워 현지 지도자 양성, 학교를 세워 현지인들의 교육에 힘썼고, 문화 사역을 통해 현지인들의 삶의 수준을 높이고, 사회 복지 사역을 통해 현지인들의 고통을 덜어 주며, 문서 사역을 통해 전도에 힘썼고,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파하는 일 등 많은 영역에서 수고함으로 크고 작은 사역의 열매들이 맺어졌다.

이와 같이 그간 GMS의 선교가 ‘사역적인 측면’에서 완전하지는 않지만, 괄목할 성과를 도출해 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하나님의 기준에는 감히 다다르지 못하지만, 객관적으로 보면 한국 선교계와 세계 선교계를 비교하더라도 결코 부끄럽지 않은 성과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선교 사역에만 초점을 맞추다보니 ‘선교사들의 멤버케어’는 거의 방치하였다. 그동안 선교사들은 선교 현장에서 다양한 위기(고통)를 겪으며, 극한의 시간을 보냈거나, 먼저 천국에 가신 분들도 있다. GMS 통계에 의하면 지난 1979년부터 2018년 2월까지 2개월 이상 사역을 할 수 없게 되는 질병, 사고, 재난 등 외부적인 위기가 발생한 것은 380여 건이다. 그 결과 선교사 53여 명이 하늘나라로 돌아갔고, 100여 가정 이상의 선교사들은 추방의 아픔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선교사들은 선교지의 환경문제, 재정문제, 가정문제, 그리고 관계문제 등의 스트레스로 인해서 발생되는 육체적, 정신적, 영적인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일반적으로 선교사 멤버케어 전문가들이 논하는 선교사 멤버케어는 “파송에서 은퇴(무덤)”까지이다. 그동안 선교사의 멤버케어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믿음의 부족’이나, ‘비효율적’이라고 여겨졌다. 그러나 선교사에 대한 케어 부족은 “믿음은 있으나 지혜는 외면하는 것이고, 무모한 방치로 인하여 선교사의 역량을 극대화함을 포기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제12차 방콕포럼 선언문에는 “팀 사역과 같은 공동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선교 구조가 열악한 한국선교 현실에서,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자신의 사역뿐만 아니라 개인적 삶에 대한 책무를 확인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사역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선교사들은 선교지에서 일상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스트레스 등 예방 가능한 정신 건강 문제를 스스로 점검하거나 해결 받지 못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나아가 심각한 질병 수준에 이르는 정신 건강 문제가 일부 선교사들 사이에 발생하고 있는데, 한국선교가 이를 방치하고 있고 것이 오늘의 현실임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하나님의 일을 이뤄내는데 있어서, 주요한 역할은 그 일을 수행하는 사람(선교사)에게 있다. 그리고 건강한 사역의 열매는 선교사의 영성, 지성, 품성(인성), 지도력 등 ‘총체적인 건강함’(Wholistic health)에 따라서 맺어진다. 선교사 멤버케어는 선교사가 건강하게 사역을 하기 위한 필수적인 요소이다. 금번 세계 선교대회를 통해 선교사 개인은 물론, 파송교회, GMS 본부가 ‘선교사 케어’에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고 도출해내야 한다. 또한 한국교회와 선교사들이 ‘사역’에 대한 비전이 큰 만큼, 그와 비례하여 ‘돌봄’(Care)에 대한 절실함도 높아져야 한다. 선교사의 사역과 케어가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건강한 선교 사역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선교대회를 통해 GMS가 ‘사역’(Work)과 ‘돌봄’(Care)의 균형을 갖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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