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5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 새벽기도회 설교①] 천국잔치 (눅 15:21~32)

바로크 시대의 성화와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빛의 마술사로 불리는 렘브란트가 말년에 그린 <돌아온 탕자>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을 그리면서 자신이 탕자가 되어 인생을 고백하는 기회로 삼았습니다. 그는 아내와 외아들의 죽음 외에 여러 번의 불행을 겪고 재산까지 탕진해 절망에 빠져 있었습니다. 이때 렘브란트는 자신을 탕자로 묘사해 자신이 믿고 있는 하나님만이 끝까지 함께한다는 사실을 작품을 통해 담아냈습니다.

‘아버지의 손-화해와 용서’
그림을 보면 아들의 등을 감싸고 어루만지는 아버지의 두 손이 서로 다르게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왼쪽은 힘줄이 두드러진 남자의 손이고, 오른쪽은 매끈한 여자의 손입니다. 아버지의 강함과 어머니의 온화함을 손을 통해 동시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렘브란트는 빛의 마술사답게 아버지의 손을 서로 다르게 그림과 동시에 모든 빛을 그 쪽에 집중시킴으로 화해와 용서를 표현한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주께로 돌아가면 아버지의 손은 막힌 담을 허시고 화해하시고 용서하십니다. 그 전의 어떤 죄도 용서하시는 화해와 용서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사랑으로 모두 포용됩니다.

▲ 김성곤 목사(풍성한교회)

‘아버지의 눈-긍휼과 사랑’
아버지는 지난날의 괴롭고 복잡했던 감정을 억제하려는 듯 지그시 눈을 감고, 용서의 손길로 아들의 등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아버지의 눈은 아들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다 짓물러 멀게 되었습니다. 때문에 아버지의 시선은 초점이 없습니다. 눈이 멀기까지 하루도 쉬지 않고 눈물로 밤을 지새운 하나님의 사랑을 표현한 것입니다.

‘천국잔치’
돌아온 탕자의 비유에 주인공은 ‘탕자’인 아들이 아닙니다. 그 아들을 맞으시는 ‘아버지’십니다. 바로 하나님 아버지이신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의 긍휼과 자비를 보시기 바랍니다. 전도 현장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 내 마음이 되어 천국잔치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전도는 한 영혼을 구원하기 위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인해 은혜가 넘치는 축제의 현장입니다. 이 잔치는 탕자 아들의 의로움 때문에 벌어지는 것이 아니며, 오로지 아버지의 용서와 사랑으로 벌어지는 잔치입니다. 이 잔치는 잃었던 아들이 살아 돌아온 것을 기뻐하는 구원의 잔치입니다. 날마다 천국잔치를 누리는 교회가 되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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