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RCㆍWCC 방북단, 평양 방문 협력 모색

남북정상회담과 판문점 선언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봄기운이 무르익은 가운데 세계 교회도 힘을 보탰다. 세계개혁교회커뮤니온(이하 WCRC)과 세계교회협의회(이하 WCC) 대표 방북단 6인이 5월 3~7일 북한 평양을 방문, 남북관계 발전 방향과 세계 교회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방북을 마친 이들은 5월 8일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결과를 보고했다. WCRC 크리스 퍼거슨 총무와 필립 피콕 국장, WCC 피터 프루브 국장이 자리에 참석했다. 이들은 “북한에도 평화의 바람이 불어온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며 “세계교회도 한반도 평화, 나아가 세계 평화를 위해 힘을 모을 것”이라고 밝혔다.

▲ WCRC 크리스 퍼거슨 총무(왼쪽 세 번째)와 WCC 피터 프루브 국장(네 번째) 등 세계 교회 대표단이 평양을 방문, 조그련 강명철 위원장(맨 오른쪽) 등과 만나 한반도 평화를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피터 프루브 국장은 “평양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강명철 조그련 위원장을 만났을 때 그들이 완전히 단결된 입장으로 판문점 선언을 지지하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알았다”며 “또 그들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에 대한 의지, 그리고 그것들을 위해 한국교회가 얼마나 헌신적으로 일 해왔는지도 언급했다”고 밝혔다.

달라진 평양의 분위기도 전했다. 크리스 퍼거슨 총무는 “2년 전 평양에 방문했을 때는 미국이 북한을 즉시 공격할 것이라는 공포가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평양 어디에 가든지 희망과 소망이 가득 차 있었다”며 “우리와 북측 인사들은 앞으로 많은 장애와 어려움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한국인들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평화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데 동감했다”고 말했다.

방북단은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서도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성명서에는 “한반도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원하고 추구해왔던 평화를 향해 새로운 발걸음을 걷는 데 세계 교회가 적극 협력하겠다. 우리 모두가 판문점 선언 속 평화의 조짐을 지원하며 평화를 만들어 나가는 사람이 되자”는 내용이 담겼다.

기자회견을 주선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이홍정 목사 역시 “한반도 평화의 봄을 위해서는 아직도 긴 과정이 남았다. 우리 교회가 마음의 밭을 갈며 냉전 의식을 평화 의식으로 바꾸는 데 적극적으로 참여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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