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일찍 결혼한 30대 주부 ○○ 씨는 늘 불안하고 초조하다. 무언가 불길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불안감을 자주 느낀다. 가족들이 병들어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남편이 실직할 것만 같은 걱정, 교회에서 찬양하다가 실수할 것 같은 걱정 등 크고 작은 걱정들이 많다. 이런 걱정이 불필요하다는 것을 알지만, 막연한 불안감을 멈출 수가 없다. 그래서 늘 초조하고 안절부절못하며, 긴장상태에 있어서 힘든 일을 하지 않아도 피곤하다. 이러한 불안감으로 하루하루 생활이 힘들고 고통스럽다.”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불안은 자신을 동굴 안에 숨게 만들어 생활에 자신감을 잃어버리게 한다. 사회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기 안에 갇혀서 아무 것도 아닌 것에 과도하게 염려하는 감정이 바로 ‘범불안장애’이다(욥 3:26, 21:6, 시 38:8).

(1)스스로 걱정을 통제할 수 없으며 초조해진다. (2)혼자 있는 것이 불편하고 불안하며 힘들어진다. (3)걱정으로 인해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4)지속적인 절망감을 느낀다. (5)걱정이 너무 커서 직장, 사회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6)계획이 없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아 미래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가진다. (7)신경이 날카롭고 초조하며 조마조마하다. 이런 현상이 6개월 동안 나타나면 범불안장애라고 본다.

심리적 불안이 나타날 때 걱정과 함께 신체증상 등이 나타나 더 큰 고통을 유발시키거나 사회적·직업적·다른 기능적 측면에까지 손상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불안은 기질적(익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자주 물러나거나 회피, 비관적인 생각)과 환경적(아동기의 부정적인 사건으로 인하여 부모의 과잉보호), 유전적(부모·형제)으로 우울장애가 있을 때 나타난다. 그러므로 치료방법도 위축을 일으키는 유발요인에 따라 다양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장애를 겪기 시작했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 때문에 불안해하는지, 무엇 때문에 걱정하는지, 불안과 걱정을 유발한 요소가 무엇인지 노트에 적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나이 들어 심각한 질환을 앓지 않을까’하는 걱정, 또는 ‘횡단보도를 건널 때 차가 신호를 무시하고 나를 치고 지나가지 않을까’하는 걱정처럼 현재 자신에게 존재하는 걱정이 무엇인가를 찾아내는 것이다.

그리고 불안의 정적인 요소를 감소시키면서, 동적인 요소를 활성화시키는 체계둔감법을 통하여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해도 불안감이 크다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동시에 잘못된 사고와 행동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열린 마음으로 모든 것을 포용하며, 하나님께 나아가서 불안이 사라지도록 평안을 구해야 한다.

▲ 김경수 목사
(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성경에 보면 신앙의 사람들도 마음이 불안할 때 하나님께 나가서 간구하고, 하나님이 이를 도와주시는 모습이 나타난다.(시 42:5). 불안할 때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간구해야 참된 평안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시 42:11, 욥기 43:5). 그리고 이렇게 찬송하자.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주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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