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

마이클 샌들 교수는 정의란 개인의 행복과 권리를 존중하면서 사회의 공익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성경은 정의(쩨덱)를 하나님의 헤세드적 성품이 사람을 통하여 그대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성경의 의는 먼저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성으로 확대되고, 사람들에게는 긍휼과 구제로 확장이 된다. 그런데 하나님과 우리의 올바른 관계의 중심은 헤세드이다. 따라서 정의는 우리가 먼저 하나님의 사랑의 성품을 느끼고 누리고 경험하는 것이다. 그 성품이 다른 사람에게는 긍휼과 연민과 사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하나님 보시기에 정의의 본질과 목표는 사람과 사회를 살리고 온전하게 하는 것이다. 결코 그 사람을 파괴하고 사회를 공멸케 하는 것이 아니다. 약자를 억압하며 사회공익을 파괴하는 사람을 향해서는 분노해야 하지만, 상대의 약함과 단점, 그리고 부정함을 고발하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이사야는 정의의 결과를 화평과 평안이라고 하였고(사 32:17) 시편에서는 의와 화평이 입맞춤을 해야 한다고 하지 않는가(시 85:10). 오늘날 너무 사람의 잣대와 인간의 욕망이 만들어낸 정의의 소리가 빗발치고 있다. 정의가 증오와 입 맞추고 있다는 말이다. 정의를 부르짖는 그대의 가슴 속에는 과연 얼마나 하나님의 헤세드의 성품이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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