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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서신의 신학> 펴낸 채영삼 교수“공동서신의 교회상 직시하라”

한국교회 당면 문제에 적절한 해답 제시

한국교회의 사명과 정체성에 대한 비판과 반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채영삼 교수(백석대)의 <공동서신의 신학>(이레서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채 교수는 공동서신들을 주해하면서 공동서신의 메시지가 한국교회의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답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신뢰성 실추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교회에서 여러 가지 반성과 해법이 나오지만 그것들을 구체적인 해법이라고 보기에는 왠지 미흡하다. 대부분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교회로 돌아가야 한다고 외치는 수준이다. 그런가 하면 최근에는 ‘바울신학의 새관점’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으며 신학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채영삼 교수는 “바울의 이신칭의의 복음을 보완하기 위해 ‘바울의 새관점’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공동서신을 ‘새롭게’ 재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이것이 공동서신이 바울서신과 함께 신약의 정경 안에 포함되어 교회에 주어진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채 교수에 따르면 공동서신은 넓게 봤을 때 ‘로마’라고 하는 거대하고 적대적인 세상을 상대해야 했던 교회가 남긴 성경이다. 현실적인 고민과 대안이 담겨 있는 것이다. 먼저 야고보서는 타문화에 동화해야 하는 불리함과 부자들의 횡포에 처해있는 가난한 디아스포라들이 취해야 할 바를 담은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베드로전서의 수신자들이 처한 배경으로 언급된 지역들은 기독교가 이른 시기에 전파되었으며 동시에 헬라화가 비교적 많이 진행된 곳이었다. 그래서 종교적, 문화적, 도덕적인 여러 가지 측면에서 끊임없이 주변사회와 부딪치고 있었다. 베드로후서와 유다서 속의 성도들은 거짓선지자나 거짓교사들의 미혹 앞에 서 있었다. 베드로후서의 거짓 교사들은 세속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었으며, 유다서의 거짓교사들은 신비체험을 자랑했다. 그런가하면 요한서신에서는 교회를 반대하는 강력한 대적자들로부터 공동체를 보호해야 하는 이들의 모습이 나타난다. 공동서신 속의 교회들이 각각의 어려움들을 어떻게 이겨냈는지를 살펴본다면 성경이 한국교회에 제시하고자 하는 해법을 한층 정확하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채영삼 교수(백석대)

채 교수는 공동서신의 정경적 순서가 현재의 성경이 보여주는 정경적 순서와 달랐다는 점도 일깨워준다. 초기 사본들, ‘예루살렘의 씨릴의 교리서’나 라오디게아 공의회 59번째 정경에는 공동서신이 사도행전 바로 뒤에 나온다. 바울서신들을 예루살렘 사도들의 서신서 토대 위에서 읽도록 편집했다는 말이다. 사도바울이 왕성하게 활동했던 당시, 또 한편에서 예수님의 12사도들이 생존해있었으며 전도, 교육, 신유의 사역을 활발히 감당했다. 베드로, 야고보, 요한은 예수님 생전은 물론 사후에도 교회의 대표적 지도자로서 예루살렘과 유다는 물론, 이방지역을 상대로 사역했다. 공동서신은 태생적으로 바울의 서신서들과 비교하면서 읽을 때 큰 유익을 얻을 수 있는 책들이다.

채영삼 교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공동서신은 소외되어 있다. 잘 읽히지 않고 가르치지 않는다. 인용될 때는 생활의 교훈용으로 쓰인다. 바울서신의 부록처럼 여겨진다”고 안타까와했다. 채 교수는 “공동서신은 바울서신에서 발견한 진리를 보완해주는 책이 아니다”면서 “공동서신 안에는 일관된 신학이 있고, 한국교회의 문제에 대한 적실한 해답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목회자들이 이 책을 읽고 공동서신들을 차근히 주해해 나간다면 교회가 세상을 이긴다는 것의 의미를 확연히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노충헌 기자 mission@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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