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목사의 기독교인 심리카페]

▲ 김경수 목사(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한 성도가 주일에 교회에 왔다. 그것도 억지로 가족에게 끌리듯이. 그런데 예배를 드리면서 갑자기 울다가, 잠시 후에는 몹시 좋아하며 혼자 떠들기도 했다. 설교자의 말에 아멘을 외치고, 눈물을 흘리면서 흥분된 모습이었다. 갑자기 성령을 체험한 듯 ‘나는 무엇이든지 할 수가 있다’고도 말하였다.”

위의 사례에서 보여주는 양극성 장애는 반복하여 우울증, 조증 또는 조증과 우울증이 혼합되어 나타나는 심각한 정신장애다. 양극성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우울증과 조증이 짧은 기간 동안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대인관계와 직장생활, 교회생활에 혼란을 가져온다.

양극성 장애를 겪는 사람들은 일주일 이상 지속적으로 고양되고 과잉 흥분상태를 유지한다.

이 기간 동안 다음 증상들 중 적어도 3가지 이상의 현상이 나타나면 양극성 장애라 볼 수 있다. 고양된 자존감(과대평가), 수면 욕구의 감소, 생각의 질주, 주의 산만, 목표 지행적인 활동의 증가 및 신체 운동적 흥분의 증가 등이다.

사역자들은 일상적인 상호관계를 통해 양극성 장애를 겪는 것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접하곤 한다. 문제는 이 장애가 비교적 정상적인 수준에서부터 자살계획을 세우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비교적 넓은 범위에 걸쳐 나타나기 때문에 특유의 촉발 원인을 찾아야 한다.

이때 중증 우울증이나 양극성 장애처럼 심각한 상태라고 판단이 되면 사역자들은 해당자들에게 반드시 정신건강 전문가의 치료를 받도록 권유해야 한다. 비슷한 문제로 치료 받는 교우들도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위로와 격려를 하면서 주님의 동행하심을 온전히 믿고 따르도록 인도해야 한다. 그러면서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 요법, 대인관계 치료접근 등을 통해서 도움을 주면 아주 좋아진다. 이러한 심리치료는 어려운 게 아니다. 환자들의 불합리한 시련을 바꿀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다.

▲ 김경수 목사(광은교회·서울심리상담센터 센터장)

끝으로 사역자들은 교인들이 우울증과 조증을 겪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일들을 가족들에게 잘 설명하여 이해시키고, 주변의 지원을 받아서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 특히 목회자들은 환자가 잘 치료 받을 수 있도록 격려할 뿐 아니라, 환자들이 수치심을 해소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상담을 통해 영적인 지원, 기도와 찬송, 용기와 위로를 줄 때 환자들이 도움을 받아서 건강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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