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기환 목사(풍동은혜교회)

▲ 육기환 목사풍동은혜교회

미국의 문화연구가 어빙 하우(Irving Howe, 1920~1993)는 새로운 감성 중심의 세대는 “관념에 대해 참을성이 없는 것”이 특징이라고 했다. 신세대의 감성 중심적 문화는 바로 포스트모던 문화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논리적인 이성보다는 감성을 중요시 여기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는 자식의 부모공경이라는 말이 우습게 들릴 정도로 부모가 자식을 공경한다. 이러한 사고체계에서는 부모공경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인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커다란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정황은 싫든 좋든 우리는 지금 포스트모던 시대 안에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에게 주어진 현실을 거부하는 것은 곧 우리가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삶의 일부를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이제 더 이상 ‘포스트모더니즘’은 일부 지식인들만이 사용하는 전문적인 또는 학문적인 용어가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현대에 들어서면서 새롭게 대두된 사상과 문화이다. 이사상은 포스트모던사상을 말하고, 모더니즘(modernism)앞에 포스트’(post)라는 접두어는 ‘후기-’ 혹은 ‘탈(脫)-’의 뜻으로 사용된다. 이 사상은 기존의 사고방식 및 가치체계를 벗어나 새롭고 자유로운 사고와 행동을 하자는 운동이다. 특히 이 사상의 특징은 이미지와 상상력을 가지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많은 것들이 해결될 것이다.

포스트모더니즘적인 생각을 가진 부모는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다, 이미지와 상상력만 있다. 신앙적인 자세에도 마찬가지이다.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은 이미지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요즈음 사람들과 대화해보면 자신은 말씀대로 살지 않고 남을 가르치려고만 한다. 그러다 보면 진리에 대한 생각도 이미지화 되어버린다. 이러한 결과 부모의 권위나 부모 공경은 이미지와 상상 속에나 있는 일들이 되어졌다.

부모를 공경하는 자녀들에게 하나님은 땅에서 잘되는 복과 장수의 복을 허락하셨다. 그런데 에베소서 6장 2절에서 하나님은 부모 공경에 대해서 말씀하시기를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하셨다. 하나님을 공경하게 되면 부모를 공경하는 일이 마땅하다. 이것은 신명기 4장과 6장과 11장 등에서 말씀하고 있는 내용과 같다. 이 내용은 부모가 자녀를 교양과 훈계로 양육하는 문제로서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친다는 이유 때문에 자식들로부터 하나님과 같은 권위를 부여받았다.

그런데 이 시대는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모든 사상을 무너뜨렸다. 이 혼란이 야기하는 문제는 기독교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 영향은 인간의 존엄성을 상실하게 하였고 개인주의적 신앙의 형태를 보였다. 마르바 던(Marva Dawn)은 우리 문화가 TV에서 보여주는 과장되고 격양된 사운드와 이미지의 지속적인 포현과 ‘가상현실’에 지나치게 길들여져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와 교회는 기술 시대의 위험과 그리스도인들이 현재의 미디어 혁명 가운데서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포스트모더니즘을 비판하고 반대할 수는 있다.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할 이유가 있다. 그러나 포스트모더니즘이 우리의 문화에 이미 깊게 자리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는 것은, 현실적인 자세도 책임 있는 신앙인의 자세도 아니다. 진리가 가지는 객관성을 버리고 자신의 감성에 충실하다 보니 진리의 원 뜻이 많이 왜곡되어가는 시대가 감성주의 시대이다. 그러므로 권위가 사라진 포스트모던 시대 안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당황해 한다.

자식이 어른이 되어버린 시대적 불행은 성경적으로 보면 ‘시대말의 징조’라고 할 수 있다. 디모데후서 3장 1절~4절에 보면, 말세에 이르러서 사람들이 부모를 거역한다는 말씀이 나온다. 그리스도인 부모와 자녀들은 이러한 시대적 풍조에 밀릴까 염려된다. 부모공경과 이미지 상상은 말씀의 이론과 실제를 구체적으로 표현한다. 포스트모던 사상 속에 살아가고 있는 현 세대 특히 자녀들의 입장의 편에 한번 서보는 것도 실제적인 상상이 된다.

지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사상 속에는 이 세상의 것들이 많이 들어 있다. 성경 위주의 부모공경이 나에게 주어질 때, 내가 가진 이미지와 상상은 없어져야 한다. 다시 말하면, 머릿속에 이미지화 되어 있는 것을 실제로 하나님 공경, 부모공경으로 나타내야 한다. 5월은 만물이 생동하고 꽃들이 만개할 계절이다. 자연 만물도 하나님 앞에 순종하여 때가 되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야 한다.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는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이다. 그러나 누가 누구에게 자신 있게 부모를 공경했다고 말할 수 있는지 자신부터 거울속의 나를 보아야 한다. 물론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사람은 진실함으로 가르쳐야 한다. 이렇게 해야 십계명에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과 에베소서 6장 1절에서 “부모를 주 안에서 공경하라”는 말씀을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그리스도인 자녀들은 그리스도인 부모를 주 안에서 공경해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