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평화체제 정착 위한 북한이탈주민 역할 중요”

독일의 통일을 이야기할 때, 빼놓지 않는 사건이 라이프치히의 성니콜라이교회 기도회다. 니콜라이교회는 1982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후 5시 평화의기도회를 열었다. 1989년 9월 4일 평화의기도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자유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이후 2개월 동안 시위를 이어갔다. 그리고 19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무너졌다.

독일에 라이프치히 성니콜라이교회의 월요기도회가 있다면, 대한민국에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가 있다. 2004년 시작한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독일의 월요기도회에 갑절의 시간 동안 기도하고 있다.

사랑의교회에서 시무하며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를 기획하고 추진한 하광민 목사는 그래서 4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누구보다 감격하며 지켜봤다. 하광민 목사(기독교통일전략연구센터장)는 “2018년은 남북이 체제분단 된 지 70주년이 됐다. 그동안 분단종식을 위해 기도했는데,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신 것 같다. 하나님의 역사가 있었음을, 하나님이 은혜를 베푸신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광민 목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 안에 종전선언을 하고 평화협정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에 주목했다. “두 정상이 올바른 방향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평화를 이룬 다음에 통일로 가는 것이 수순이다. 북한이 경제개발을 이루면, 중국식 사회주의로 가는 것이 아니냐는 말이 있다. 하지만 북한은 같은 민족인 남한이 있다. 평화체제가 구축되면 필연적으로 한 민족인 남한을 향할 것이다.”

하지만 평화체제 속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로 북한이탈주민이다. 북한을 탈출한 이들은 북의 체제가 변화하지 않은 상황에서 남북 정상회담과 평화체제 구축을 불안하게 여기고 있다.

하광민 목사는 “북한 체제 아래에서 살았던 분들이기에 치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이 분들은 평화체제 속에서 자신들이 희생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제 교회가 더욱 탈북자들을 품어야 한다. 치유와 화해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북한이탈주민을 적극 품으면, 그것은 통일시대 선교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한국교회가 탈북자들을 적극 품어주고, 평화체제 속에서 그들을 ‘이산가족’으로 격상시키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탈북자들이 당당하게 복음을 들고 고향으로 돌아가면, 북한 선교에 중요한 전기를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는 5월 3일 서초 사랑의교회 웨스트채플에서 ‘통일선교 광장포럼’을 개최한다. ‘광장의 불길에서 광장의 화목으로’를 주제로, 북한통일선교 사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인다. 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를 비롯해 북한기독교총연합회, 북한사역목회자협의회, 에스더기도운동, 통일코리아협동조합, 평화통일연대 등이 참여한다. ‘2018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의 통일을 위해 한국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모색하는 중요한 포럼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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