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준위 비전트립, 독일 등 유럽 일대서 진행

▲ 남북정상회담이 진행되던 그 시각, 통일비전트립 중인 통준위원들이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며 기도를 하고 있다.

총회 통일준비위원회(위원장:김용대 목사, 이하 통준위)가 주최한 통일비전트립이 4월 25일~5월 3일까지 독일 등 유럽 일대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해 압록강에서 두만강을 잇는 북한 접경지역에서 통일비전트립을 진행한 바 있는 통준위가 올해는 28년 전 통일을 이룬 독일을 비롯해 오스트리아와 체코를 찾았다.

이번 통일비전트립에서 통준위는 독일 통일의 물꼬를 튼 교회의 역할을 들여다보고, 나아가 개혁주의 신학에 입각한 교단 통일운동의 방향을 모색한다. 특히 통일비전트립 기간 중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라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이 여정에 위원장 김용대 목사 등 통준위원 8명이 동행하고 있고, 곧 전문위원 정규재 목사가 합류한다.

102회기 통준위는 교단 안팎의 큰 관심을 받으며 숨 가쁘게 활동을 이어왔다.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한반도 평화 분위기를 환영하고 교단이 남북관계 회복의 가교 역할에 나서겠다는 ‘2018 통일비전성명서’를 발표한 데 이어, 4월 4일 영도교회에서 시작하여 네 차례 평화통일기도회를 개최했다.

눈여겨 볼 점은 통준위 활동이 거듭될 수록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어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이 4월 27일 판문점에서 열렸다. 사실 통준위가 통일비전트립을 계획할 때만 해도 4월 안에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될지 예상하지 못했다. 급물살 탄 남북 화해 무드는 결국 역사적 사건을 이뤄냈고, 이로 인해 8명의 통준위원들이 타국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는 상황이 발생했다.

남북정상회담 당일 통일비전트립에 참여한 통준위원들은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는 기도를 드리며 회담 결과를 기다렸다. 그리고 한반도 비핵화와 종전 선언 및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는 남북 정상의 합의 소식을 들은 통준위원들은 얼싸안으며 환호했다.

통준위원장 김용대 목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쁘고 감격스럽다. 남북관계는 항상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지만 지금만큼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다가온다는 소망만을 갖고 싶다”면서, “한국교회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역할을 할 때가 됐고, 특히 우리 교단이 적극적인 통일운동을 전개해 복음적 평화통일의 기수가 될 시점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기 남서호 목사도 “한반도에 소통과 화합 분위기가 일면서 큰 성과를 거뒀다. 평화와 통일이라는 거대한 흐름에 우리 교단이 선도자가 될 차례”라고 강조했다.

현재 통준위는 총회임원회와 협의해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문을 작성 중에 있다. 통준위가 전계헌 총회장 등 총회임원들과 5월 1일 독일 통일의 상징 브란덴부르크 문에서 발표할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에는 4·27 판문점 선언 이행 강조와 한반도 평화통일을 위한 교회의 역할 부여 및 향후 교단 통일운동의 핵심 내용 등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통준위는 통일비전트립 기간 중 독일 현지에서 사역 중인 루돌프 목사를 초청해 ‘독일 통일에 기여한 교회의 역할’이라는 주제의 강의를 들을 예정이다. 또한 독일 통일의 역사적 현장인 성 니콜라이교회, 성 토마스 교회, 체크포인트 찰리 등을 방문한다.

오스트리아에서 만난 유학생 이수연 씨는 “오스트리아에서도 연일 방송과 신문에서 남북정상회담을 다루는 등 대한민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유학생들도 통일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한반도 평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시작으로 남북정상회담까지 전 세계가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다. 통준위와 총회임원회가 총회 베를린 통일선언을 통해 복음적 평화통일을 위한 어떠한 청사진을 그려낼지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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