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목사(남부산동노회장‧성동교회)

▲ 김정태 목사(남부산동노회장‧성동교회)

우리 교단은 1964년부터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개최하여 벌써 55번째를 맞이한다. 해마다 그랬겠지만, 금년이야말로 비상기도회가 꼭 필요한 시기에 개최되는 것 같다.

한국교회를 볼 때 영적 리더십 상실, 교회의 영적 동력을 잃게 하는 세속화, 끊임없이 정통교회를 흔드는 각종 이단들의 도전, 네오막시즘 뒤에 숨은 동성애, 세계 최저 출산율 등으로 인한 교세 감소 등 교회 정체성을 흔드는 막강한 난제들이 즐비한 상황이다.

교단적으로도 너무나 속상하고 부끄러운 총신문제, 각종 현안을 두고 법과 진리보다는 정치적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변칙들이 끊임없이 어지럽게 하고 있고, 남북·북미 정상회담 성사로 급변하는 한반도 상황 앞에 엎드리지 않을 수 없는 시기이다. 조지 워싱턴은 “기도는 세계를 움직이게 하는 하나님의 손을 움직이게 한다”며 기도의 능력을 말했는데, 올해 전국목사장로기도회야말로 정말 하나님의 손을 움직여야 할 때인 것 같다.

사무엘은 이스라엘 백성들과 함께 미스바에 모여 온전한 번제를 드리고 하나님께 부르짖을 때, 하나님은 응답하시고 블레셋의 손에서 구원해 주셨다. 과거 한국전쟁 때 대구와 경남일부를 제외하고 전국토가 공산당의 수중에 들어갔을 때, 전국에서 몰려온 250여 명의 목사들이 부산 초량교회에서 8월말부터 2주간의 구국기도회를 열었다. 구국기도회를 마친 3일 후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인천상륙작전이 이루어졌고, 3일 만에 서울수복이 이뤄지게 된 것이다.

제55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우리 교단 뿐 아니라 전국교회가 주목하고 있다. 그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실로 엄청난 것이므로 우리는 사명을 갖고 참여해 바르게 기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몇 가지 제언을 하고 싶다.

첫째, 회개의 기도가 있어야 한다. 미스바의 기도는 회개 기도로 시작했고(삼상 7:6), 부산 초량교회의 기도는 밤낮 없는 철저한 회개의 기도였다. 그동안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 참석할 때마다 느끼는 것은 하나님께 회개하고 통회하는 시간이 없거나, 너무나 부족한 것을 느꼈다.

둘째, 내실이 있는 진정한 기도회가 되었으면 한다. 모임의 제목 자체가 전국목사장로기도회이다. 기도회에 참여했던 어느 장로님은 “기도회에 왔는지, 들러리로 왔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푸념을 들은 바 있다. 우리 교단의 목사 장로 4000여 명이 참석하는 최대 규모의 기도회이니만큼, 기도의 물량적 시간이 많았으면 한다. 지난 제53회 기도회 때 ‘100분 기도회’를 통해 회개와 은혜와 뜨거운 마음으로 기도했다는 반응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셋째, 정치색이 없는 기도회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은 많이 개선되었다고는 하나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마치 총회전야제처럼, 정치바람이 기도의 기운을 막는 듯한 일이 많았다. 전체강의와 트랙강의에 인물 중심보다는 정말 목회에 유용하며 시대적으로 건강한 교회를 위하여 꼭 알고 무장해야 하는 유익한 강의들이 준비되면 좋겠다.

넷째, 기도회 참가자들의 참여문제이다. 총회에서 마지막 시간에 참석자 부족으로 인해 결정된 안건들이 문제가 되는 경우들이 왕왕 있었는데, 적어도 기도회에 참가한 목사 장로들이라면 비상사태가 생기지 않는 이상 끝까지 자리를 함께하며 기도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총회와 총신 문제는 꼭 해결할 수 있도록 금식하며 기도하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 하나님이 직접 개입하셔서 해결되는 일은 금식하며 기도하는 것 밖에 없는 듯하다.

제55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가 은혜와 성령이 충만하여, 모두가 힘을 얻고 지교회로 돌아가서 성경적인 섬김이 있는 기도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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