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섭 목사, <성경핵심…> <예수님의 기도> 펴내

유상섭 목사(창신교회)가 두 권의 책을 발간했다. 두 권 모두에서 저자 유상섭 목사의 오랜 시간에 걸친 성실한 성경연구와 깊이있는 영성이 느껴진다.

첫 번째 책 <성경핵심 이해하고 기도하기>(아르카)는 성경통독을 위한 길라잡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을 옆에 두고, 이 책에 기록한 참고성경구절을 확인하면서 내용을 읽어나간다면 단시간 내에 성경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다. 365개 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날마다 한 장씩 묵상용으로 읽을 수도 있다. 성도들의 성경 이해를 위해서 도움이 될 것이지만, 목회자들이 새벽기도 설교용으로 사용한다면 금상첨화다.

책의 편성 순서는 성경의 목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창세기 핵심구절 이해하고 기도하기’(10~28쪽), ‘출애굽기 핵심구절 이해하고 기도하기’(29~44쪽)와 같은 식으로 진행한다. 각 책의 세부 장은 ‘핵심구절’, ‘핵심 이해하기’, ‘한마디 기도’ 순으로 편성되어 있다. 형식상으로는 핵심구절 한 두절을 묵상하고 기도하도록 되어있는 구성이지만 내용은 각 장들에 대한 충실한 주해다.

이 책에는 또 한가지의 큰 특징이 있다.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이라는 것이다.

유상섭 목사는 “선택된 핵심 구절에 대한 설명은 그 성경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뿐 아니라 해당 구절이 어떻게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되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 책의 특징은 저자의 말처럼 “구약의 모든 약속을 성취한 예수 그리스도의 시각에서 읽게” 한다. 이런 시각은 당연히 성경의 통일성과 유기성을 신뢰하게 해준다. 흔히 구약의 인물들과 신약의 인물들이 구원받은 방법이 다른 것처럼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렇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아브라함의 믿음을 하나님이 의롭게 여기셨는데 이때 아브라함의 믿음은 언약의 하나님뿐만 아니라 오실 메시아에 대한 믿음을 포함하고 있음을 책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두 번째 책 <예수님의 기도> (다함)는 20년전 모 출판사에서 발행한 책을 기초로 증보해서 낸 기도에 대한 책이다. 예수님의 기도 부분을 강조했던 누가복음의 본문을 바탕으로 예수님의 기도가 어떠했는지를 잘 설명하고 있다.  저자의 예리한 본문 해석을 통해서 우리가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예수의 기도생활에 대해 깨닫고 은혜를 받게 된다. 누가복음 5:15~16절을 주해한 ‘광야기도’ 편에서는 예수께서 광야기도를 한 시점이 그의 인기가 고조될 때라는 점을 주목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께 몰려올 때 기도하신 모습을 보면서 어려울 때만이 아니라 형통할 때도 기도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예수의 기도를 읽으면서 우리의 기도생활이 얼마나 형식적이었는지를 반성하게 된다.

책은 초대교회의 기도생활도 예수님의 기도생활을 닮았었다는 것을 사도행전 본문을 주해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기도와 거리가 멀었던 자들이었다. 그러나 오순절 사건 후 예수님의 기도를 본받아서 기도에 헌신하는 자들이 되었고 예수님을 본받는 삶을 살게 되었다. 이어서 요한복음을 중심으로 십자가의 구속사건과 기도의 관계, 하나님 보좌 우편에 계신 예수님의 기도, 그리고 성령님의 기도에 대해서 다루고 마지막 장에서는 우리가 지향해야 할 기도생활에 대해 정리했다.

저자 유상섭 목사는 “우리는 흔히 예수님의 기도를 가르칠 때 예수께서 열심히 기도하셨다는 점만 강조하고 어떻게 기도하셨는지에 대해서는 놓칠 때가 있다”면서 “이 책을 통해서 예수께서 하셨던 기도의 내용을 이해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유 목사는 “욕심을 이루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로 충실한 삶을 살기 위해 기도해야 한다”면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사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기도”라고 강조했다. 성경 구절을 꺼내놓지만 일반적인 기도의 열심을 모호하게 강조하는 기도서들과 달리 본문을 잘 주해하고 있기에 전달되는 감동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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