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수 목사 <고대근동과 성경의 우상> 펴내

“인간은 죄 때문에 끝없이 우상 섬겨”

한민수 목사(미국 California University of Mission 성서신학 교수·사진)가 <고대 근동과 성경의 우상>(CLC)을 펴냈다. 이 책은 구약성경이 말하는 우상이 무엇인지 정확히 정의해 주고, 고대 근동의 신들과 성경이 말하는 우상과의 관계를 명확히 정립해주었다.

▲ 한민수 목사
(미국 California University of Mission 성서신학 교수)

우리는 성경에서 우상을 경계하라는 명령을 숱하게 많이 본다. 그러나 고대 근동의 신들이 무엇이며 어떤 역할을 했는지? 왜 성경은 고대 근동의 신들을 우상이라고 보는지? 하나님은 가나안 신들의 형상을 섬기지 말고 파괴하라고 명령했는지?를 물으면 똑부러지게 답하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성경에 나타나는 우상들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우상들로 인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당했던 피해가 무엇이었는지를 잘 설명해준다. 우상은 형상을 새긴 형상일 뿐만 아니라 하나님보다 높이는 모든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오늘날에도 돈, 권력, 섹스 그리고 수많은 탐욕의 부산물들이 우상이라고 할 수 있다. 성경이 기록한 우상들의 특징을 살펴보면서 오늘날 여러 가지 유혹의 우상 앞에 굴복하지 않는 지혜를 배울 수 있다.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책의 제1장은 고대 근동 우상/신들이다. 수메르, 고대 바벨론, 고대 이집트, 히타이트의 우상들을 알려준다. 수메르의 우상들이 가장 먼저 소개되는 것은 이들을 고대 바벨론과 앗수르인들이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수메르 신들은 가족관계를 형성했으며 고대인들의 삶과 자연현상을 반영했다. 수메르인들은 모든 삶의 이야기와 자연 현상을 신들이 관장한다고 믿었다. 수메르 신들을 비롯해서 고대근동의 신들은 부활의 능력이 있는 것으로 신봉됐으며, 도덕성은 결여한 불완전한 존재이기도 했다. 이처럼 인간은 오래전부터 수많은 신들과 우상을 만들어 내고 경배해 왔던 것을 알 수 있다.

제2장 우상의 정의에서 저자는 우상은 하나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하나님을 대신하는 모든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과 하나님의 차이점들을 17가지로 정리했으며 우상이 왜 숭배의 대상이어서는 안되는지를 상술했다. 우상은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으며 만들어진 재료가 있다. 붓거나 새기거나 조각하는 과정을 통해서 제작됐다. 이처럼 생명이 없는 만들어진 형상에 불과함에도 이를 섬기는 행위를 하는 데 대해서 하나님은 분노를 표하셨다. 더구나 우상은 제의에서 음행/매춘 행위들이 동반되었다.

제3장 우상/우상 숭배 금지 명령에서는 성경이 우상 숭배를 얼마나 강력하게 명령하는지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하나님은 “가나안 종교의 신들과 제단들을 없애 버려라”, “가나안 족속들과 그 신들과 언약을 맺지 말라”, “가나안 족속들과 결혼하지 말라”, “거짓 꿈으로 유혹하는 자를 멸하라”고 말씀하셨다.

제4장 우상과 사사기의 전형에서는 사사기 시대가 우상 숭배로 인해 빚어지는 결과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5장 우상과 십계명에서는 십계명의 의미를 해설하면서 출애굽 당시 10가지 재앙이 모욕한 애굽의 신들을 소개했다. 즉 피 재앙은 이집트인들이 나일강을 신격화한 하피신 등이 무력함을 보여줬다. 개구리재앙은 다산의 상징으로 개구리 머리를 한 헤켓에 대한 심판이었고, 파리 재앙은 쇠똥구리 케프리를 심판한 것이었다.

제6장 구약 우상의 종류들에서는 송아지, 드라빔, 돌기둥/마체바, 엘과 바알, 바벨론의 마르둑, 블레셋의 다간/다곤, 모압의 그모스, 암몬의 밀곰/몰렉/몰록, 일월성신, 신당/산당/사당 등이 등장한다. 이 우상들은 구약 성경 내내 이스라엘을 유혹했으며 하나님을 떠날때마다 어김없이 숭상의 대상이 되었다.

제7장 우상과 나무들에서는 상수리나무, 푸른나무와 산, 떨기나무, 종려나무, 무화과 포도 감람나무 백향목 등도 우상이 될 수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줬다. 제8장 우상숭배자의 행위들에서는 점, 마술, 꿈, 점성술, 제비뽑기, 이방의 신탁 예언 계시 등을 소개하면서 하나님의 계시와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제9장 우상 숭배와 땅에서는 성경이 땅을 하나님의 창조물이며 그 땅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음을 알려줬다. 제10장 우상과 죄의 평가에서는 이스라엘 남북조 왕들의 평가가 치적이 아닌 종교적인 기준으로 되었음을 알려줬다.

이때 여호와를 온전히 섬겼는가 하는 것과 더불어 우상들을 부수고 산당을 제거했는지, 벧엘과 단에 금송아지 우상을 만들어서 북이스라엘 백성들을 우상숭배자로 만든 ‘여로보암의 죄’를 따랐는지가 판단의 잣대였음을 상기시켜줬다.

저자 한민수 목사는 “우상과 우상 숭배는 구약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라면서 “사사기의 이방민족의 압제, 북이스라엘의 앗수르 침공과 멸망, 남유다의 바벨론 침공과 멸망도 우상 숭배의 결과였다”고 정리했다.

한 목사는 “우상숭배를 한 개인과 왕국은 망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이스라엘에 대한 사랑을 거두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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