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장애인의 날을 앞두고 발달장애인들의 자활자립을 지원하는 단체들을 찾았다. 시설의 크기와 정부 및 민간의 지원 규모 등 차이에 따라 펼쳐지는 지원사업의 모습과 형태도 달랐지만, 한 가지 중요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일하는 장애인들에게 일은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수단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정당하게 일을 해서 번 돈의 일부를 세금으로 납부하고, 그 세금으로 도움이 필요한 다른 사회 구성원들이 또 다시 도움을 받는 선순환. 그것이 장애인들이 꿈꾸는 미래다.

그런데 그 미래는 그냥 찾아오지 않는다. 우선, 장애인들 모두가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기 위한 각자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맞춤식 교육 혹은 직업 훈련을 받을 수 있는 교육 인프라가 구축되어야 한다. 그렇게 교육받은 장애인들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비롯한 공공기관에서 우선적으로 채용돼 안정적인 수입과 지속적인 재교육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업무능력을 인정받은 장애인들은 민간기관에도 적극 고용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성인 장애인들이 거주할 수 있는 거주지가 확보되어야 하고, 그 인근에 반드시 필요한 의료기관과 편의시설 등이 마련돼야 한다. 장애인들이 스스로 문화 및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들과 도우미들도 필요하다. 이 모든 것을 위해 정부의 정책과 예산 집행은 필수적이다.

이와 더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장애인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이웃 사랑을 가장 큰 계명으로 명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인 기독교인이 가장 관심을 기울여야 할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여전히 많은 교회가 장애인에 무관심하거나 편견이 가득한 시각으로 차별을 방치하고 있다. 많은 장애인들과 그 가족들은 장애인도 참여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된 예배 혹은 예배 장소와 부가시설이 없거나, 편견 가득한 시선이 두려워 교회를 나가지 못한다.

교회가 장애인들이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기쁜 장소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지역사회의 장애인의 권리를 적극 옹호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나아가 고용에 적극 앞장설 수 있다면 더 좋을 것이다. 장애인의 날을 맞아, 교회가 장애인 선교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기도하고 고민해 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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