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 살리기 미래목회세미나 … “장년 중심서 가정중심의 목회전략 절실”

목회생태계가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장년목회를 가정 중심의 교육목회로 전환하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는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 교수)는 4월 19일 장신대 세계교회협력센터에서 ‘다음세대 살리기 미래목회세미나’를 개최했다. 발제자로 나선 박상진 교수(장신대)는 한국교회 급락의 원인은 주일학교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장통합 교세통계를 분석해 “장년을 중심으로 한 현재의 목회는 교회학교 소멸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다음세대 살리기 미래목회세미나에서 “지역 중심의 구역을 자녀 연령에 맞는 교육목회 구조로 전환해야 한국교회 붕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관계자가 교육목회의 새판을 설명하고 있다.

예장통합의 경우, 2015년 278만9102명이었던 교인이 2016년에는 273만900명으로 주저앉았다. 불과 1년 안에 500명 규모의 교회 100개 이상이 사라진 셈이다. 문제는 교인 감소의 주된 원인이 다음세대의 급감이라는 것. 박상진 교수는 “통계를 분석한 결과 다음세대가 급감했기 때문에 교인이 마이너스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1994년 65만4417명이던 주일학생은 2021년에는 반토막(48.1%)인 33만9482명으로 줄어들 것으로도 예상됐다. 즉 1994년을 기준으로 다음세대가 교회에서 절반으로 줄어들기까지는 27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30년을 한 세대로 볼 때, 교회 내 다음세대가 반토막이 되는 시간은 한 세대도 걸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주일학교 붕괴 원인은 ‘부모’

교회의 위기를 불러온 주일학교 붕괴 원인은 무엇일까? 박상진 교수는 ‘부모’라고 단정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212개 교회 담임목사, 교역자, 주일학교 교사 등 3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교회교육 위기의 가장 큰 요인은 ‘가정의 신앙교육 부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부모들의 세속적 자녀교육관, 부모의 신앙저하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연구에 의하면, 교회학교 위기의 일차적인 원인 제공자는 부모입니다. 부모가 어떤 자녀교육관을 갖고 있느냐가 교회학교를 침체시키기도 하고 부흥시키기도 하는 것입니다.”

박상진 교수는 “응답자들이 부모에게 책임이 있다고 말하는 이유는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면서 “교회학교 교육만으로는 제대로 된 신앙교육이 어렵다는 것을 토로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가정 중심의 교육목회 새판 짜야”

부모는 교회교육 위기의 원인이지만, 주일학교를 다시 일으킬 수 있는 대안이기도 했다. 박상진 교수는 “부모의 교육관이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결정한다”면서 “부모를 자녀 신앙교육의 주체로 세우는 것이 현재의 위기를 극복할 대안이다. 부모교육을 중심으로 하는 교회교육의 새판 짜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교회교육의 새판으로 지목한 것은 ‘구역(교구)의 변화’였다. 현재 한국교회 구역(교구)은 장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교회의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구역(교구)의 구조를 바꿔야한다. 즉 구역(교구)과 교회교육을 분리했던 목회구조를 다음세대 중심으로 재편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중심 구역을 자녀 연령으로 재편”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가 제안한 새판은 구역(교구) 편성을 세대별로 구별하는 것이다. 현재 한국교회는 지역을 중심으로 구역(교구)을 편성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사회는 교통의 발달로 지역을 구분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졌다. 따라서 미래 목회를 생각한다면 자녀의 나이에 따른 ‘세대별 구역(교구)’으로 전환하는 것이 맞다고 했다.

구역(교구)을 편성할 때 주일학교 부서와 직접적인 연결도 필요하다. 자녀 연령에 따른 구역(교구)은 주일학교와 연동되기 때문에 구역(교구) 담당 교역자와 주일학교 교역자가 협력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

이렇게 다음세대를 중심으로 구역(교구)이 재편되면, 부모를 교사로 세우기도 수월하고, 부모를 대상으로 자녀 신앙교육을 시키기에도 용이하다. 또한 가정예배 활성화도 모색할 수 있다.
한편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는 가정 중심의 교육목회 10계명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구역(교구)이 다음세대 목회의 중심이 되게 하라 △담임목사가 다음세대 목회의 중심에 서라 △가정을 기본단위로 하라 △부모발달단계를 기본 축으로 삼으라 △부모를 자녀교육의 주체로 세워라 △교회 가정 학교(학업)를 연계하라 △구역(교구)과 교육부서를 일치시켜라 △가정예배가 기본 셀이 되게 하라 △교회교육을 평생교육과정으로 편성하라 △체계적인 부모교육을 받도록 하라.

박상진 교수는 “한국교회 위기는 기존의 방식을 더 열심히 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면서 “가정 중심의 교육목회로 전환해서 다음세대 신앙계승을 이뤄내야 목회 전체가 생명력 있게 변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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