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순교자의소리 제작 … 탈북민 녹음 참여

한국순교자의소리(공동대표:에릭 폴리·현숙 폴리)가 국제적인 성경녹음단체이자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FCBH(Faith Comes by Hearing)와 함께 북한 방언으로 된 조선어 신약성경과 창세기를 오디오로 녹음한다. 녹음된 오디오 성경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북한 주민들에게 배포되며, 라디오로도 송출된다.

▲ 한국순교자의소리에서 훈련 중인 탈북민들이 조선어 오디오 성경을 녹음하고 있다.

이번에 녹음할 조선어 오디오 성경은 10년 전 한국순교자의소리와 FCBH가 작업한 오디오 성경을 대체할 예정이다. 이 오디오 성경은 북한 출신 배우가 개역개정판 성경을 녹음한 것으로, 북한 주민들이 이해하기에 쉽지 않았다. 새로운 오디오 성경 녹음에 사용되는 성경은 북한 주민들이 실제 사용하는 언어로 된 조선어 성경이다. 이 성경은 대한성서공회가 1977년 발간한 공동번역본 성경을 북한 정부가 문화어 표기법에 따라 다듬은 것으로, 1983년 신약전서, 1984년 구약전서, 1990년 신구약 합본이 제작돼 평양 봉수교회 등에 배포됐다.

현숙 폴리 대표는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이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은 그들 자신의 방언으로 된 성경을 듣는 것”이라며 조선어 오디오 성경이 북한 선교에 효과적으로 사용될 것을 확신했다.

실제 그동안 한국순교자의소리가 사용해온 오디오 성경 사역은 효과가 컸다. 폴리 대표는 “제3국에 나와 있는 북한 주민들의 경우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일을 하거나, 성매매로 팔려온 여성들도 많다”며 “이들이 오디오 성경을 듣고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다’고 말하는 것을 자주 경험한다”고 말했다.

특별히 이번 조선어 오디오 성경은 한국에 나와 있는 탈북자들이 직접 녹음에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이들은 한국순교자의소리의 제자훈련 프로그램인 유티(UT)학교와 선교사훈련 프로그램인 유유(UU)학교 훈련생들로, 오디어 성경 녹음에 참여하고 녹음본을 검토하기도 한다. 한 탈북민 훈련생은 “오늘은 마태복음 녹음분을 검토했는데, 예수님께서 세례 받으신 장면을 다시 한 번 상기할 수 있어서 참 좋았다”고 사역에 참여한 소감을 전했다.

폴리 대표는 “한국순교자의소리가 17년 동안 북한 사역을 하면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북한 주민들이야말로 자신의 동족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역자라는 사실”이라며 “조선어 오디오 성경녹음이 탈북민들에게 북한 선교에 동참하고 선교 열정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어 오디오 성경 녹음은 이번 가을에 완료될 예정이다. 한국순교자의소리는 오디오 성경 녹음과 함께 조선어 성경에 세계 복음주의권에서 인정받는 <위클리프 성경>에 실린 성경 주석들을 보탠 <조선어스터티성경> 보급에도 힘쓰고 있다. <조선어스터디성경>은 2만5000원 이상의 기부금을 내고, 한국순교자의소리를 통해서 구입할 수 있다.(02-2065-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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