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부 "임원회서 응시서류 못 받아 심사 못해"...원칙대로 진행 입장고수

총회임원회 "고시부 임원과 대화 요청했지만 부장 단독만남 요구로 무산"

고시부 임원들이 강도사고시 응시생들의 서류 심사를 하지 못했다. 고시부 임원들은 4월 18일 총회회관에서 제9차 임원회를 열었지만, “총회임원회에서 응시서류를 주지 않아서 서류 심사를 진행할 수 없다”며 폐회했다. 

서류심사는 강도사고시 응시생들이 제출한 서류에 이상이 없는지를 검사하는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응시서류 심사는 이혼경력이 있는지, 현재 교회에서 사역하고 있는지, 노회장이나 서기의 직인이 있는 공식서류인지 등을 집중해서 검토한다. 

올해 강도사고시 응시서류 심사는 상황이 다르다. 총신대 사태 속에서 많은 응시생들이 졸업증명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고시부 임원들은 ‘법과 원칙대로 강도사고시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대로 응시서류 심사를 진행할 경우, 최소 200여 명이 서류미비로 강도사고시에 응시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고시부장 이종철 목사는 응시서류를 받지 못하자, 총회장 전계헌 목사와 1시간 정도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면담을 마친 이종철 목사는 “할 말이 없다”고 밝혔다. 

고시부 임원들은 ‘응시서류 분류에 대한 건은 총회임원회에서 서류를 주지 않음으로, 다음 회의에서 다루기로 하다. 다음 회의는 4월 26일 오전 10시 갖기로’하고 회의를 마쳤다. 

고시부의 한 임원은 “지난 4월 5일 총회임원회에서 총회장과 서기가 고시부 임원들과 공적으로 만나서 (강도사고시 문제를) 원만하게 조율하기로 했다는 기독신문 기사(참조 2147호 2면)를 봤다. 내심 기다렸는데 우리 서기에게 전화도 없었다고 한다”며 서운해 했다. 그는 “총회임원회가 고시부와 대화 의지가 있는지, 강도사고시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 점점 골이 깊어지고 있다”고 걱정했다. 

하지만 총회임원회에 확인한 결과, 총회장 전계헌 목사가 부장 이종철 목사에게 고시부 임원들과 만남을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 총회 임원은 “총회장이 고시부장에게 임원들과 만나기 위해 시간을 조율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임원은 하지만 “고시부장은 다른 임원들이 나에게 일임했다며 부장하고만 만나면 된다고 했다고 한다. 총회장은 중요한 문제인 만큼 고시부 임원 전체와 만나야 한다고 거듭 제안했고, 이런 상황에서 결국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시부에 강도사고시 응시자들의 서류를 넘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20일 열릴 총회실행위원회에 총신대운영이사회에서 올린 강도사고시와 관련한 안건이 있다. 총회실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강도사고시와 관련한 행정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총회실행위원회에 올라온 강도사고시 관련 안건은 ‘현재 강도사고시에 대한 사항이 매우 중요한 문제이므로, 고시부 전체회의를 열어 결정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부 임원들이 지난 1월 제2차 총회실행위원회의 결의를 따르지 않는 상황을 염두한 안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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