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평지역 교인과 주민, ‘평화박물관’ 위장 건립추진 저지 위한 가두행진 진행

▲ “신천지는 청평을 떠나라!” 가정파괴로 악명 높은 이단 신천지가 청평에 교주 이만희의 별장을 마련한데 이어 기념관 건립까지 추진하고 있다. 이 사실을 파악한 청평 일대 주민들과 성도 1200여 명이 4월 15일 “신천지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며 대규모 신천지 반대 가두행진을 진행하고 있다.

“신천지 아웃, 사이비 아웃! 이만희 기념관 건립을 저지하자.”

가평군 50여 개 교회 교인들과 청평면 주민들이 신천지의 이만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며 4월 15일 대대적인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제1차 청평지키기 걷기대회’에 모인 교인과 주민은 총 1200여 명. 역대 신천지 반대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모여, 청평에 교주 이만희의 별장을 마련한 데 이어 기념관까지 지으려는 신천지의 몰지각한 행태를 저지하기 위해 나섰다.

▲ 신천지가 이만희 기념관을 건립하기 위해 사들인 폐공장 건물에 평화박물관을 조성한다는 현수막을 내걸고 위장하고 있다.

지난 2월, 사이비집단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교주:이만희)은 박물관을 짓는다는 명목으로 청평4리 경기제사공업 소유였던 폐공장 건물 대지 2만1720㎢를 약 100억원에 사들였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청평 주민들과 지역교회들은 범시민연대를 구성해 한 달 넘게 신천지와 전면전을 벌이고 있다.

신천지가 경기제사공업 부지를 매입한 것을 가장 먼저 알게 된 인물은 청평4리 홍영해 이장이다.

홍 이장은 “이 씨 성을 가진 공익단체의 유명한 분이 경기제사공업 부지에 박물관을 건립한다고 들었다. 하지만 100억이나 주고 땅을 사고 박물관을 짓는다는 데 소속을 밝히지 않아 알아본 결과,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매입한 것을 알게 됐다”면서, “이후 신천지 청년부장이라는 사람이 마을회관을 방문해 대화를 나눴는데 박물관 건립 철회 의사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삽시간에 청평 지역사회에 퍼졌고, 3월 6일 주민 긴급대책회의를 열어 이만희 기념관 건립 결사반대를 결의했다. 이어 3월 10일부터 이만희 기념관 건립을 반대하는 현수막을 거리마다 내걸었고, 청평신천지반대투쟁범시민연대까지 조직했다.

그리고 4월 15일, 주민들과 교인들이 이만희 기념관 건립 저지를 위한 ‘제1차 청평지키기 걷기대회’를 열었다.

걷기대회가 열리기 2시간 전부터 출발지인 청평장로교회(장익봉 목사)는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예배당 안에는 신천지 대책 세미나를 찾은 800여 명의 가평지역 교인들이 가득 차 있었고, 교회 앞마당에는 ‘신천지 아웃’ 등의 깃발과 피켓을 든 400여 명의 청평면 주민들이 결의를 다지고 있었다.

오후 5시, 행진이 시작됐다. 1200여 명의 주민과 교인들은 “내 고장 청평에서 신천지는 물러가라” “가정파괴 일삼는 신천지는 물러가라” “육체영생 사기 치는 이만희를 구속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청평장로교회에서 경기제사공업 부지까지 약 1km를 행진했다.

이날 걷기대회는 역대 신천지 반대 집회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했고, 행진 행렬만 해도 200m에 달했다. 또한 눈여겨 볼 점은 6·13 지방선거 예비후보자들이 선두에서 행진을 이끌었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모 예비후보자는 “주민 대다수가 청평에 이만희 기념관을 건립하는 것을 반대한다. 저 역시 반대하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행진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행진 중 만난 청평면 주민 김정희 씨(가명)는 “조용한 동네에 신천지가 들어와서 시끄러워지고 지역주민간의 불신까지 생기고 있다. 지금도 이러한 데 이만희 기념관이 들어서면 더 위험한 일이 벌이질 것으로 본다”며 이만희 기념관 건립을 결사반대한다고 외쳤다.

신천지의 청평면 본거지인 네오오피스텔 앞에서 15일 넘게 1인시위를 이어가고 있는 정순영 성도(청평장로교회)는 “청평의 아이들 학생들 가족들을 지켜야겠다는 마음으로 1인시위를 하고 있다. 이만희 기념관 건립이 취소될 때까지 시위를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청평신천지반대투쟁범시민연대 전재덕 집행위원장도 “이만희 기념관 건립이 저지될 때까지 반대 규탄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신천지로부터 청평을 지키려는 주민과 교인들의 연대에 이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대표:홍연호 장로, 전피연)도 적극적인 지원에 나섰다. 전피연 회원들은 걷기대회 후 열린 집회를 진행하면서 신천지의 반사회적 반인륜적 행태를 낱낱이 고발했다.

신강식 총무 등 자녀를 신천지에 뺏긴 회원들은 “신천지는 화목한 가정을 파괴하는 주범이다. 여러분의 가정과 자녀를 지키려고 한다면 무엇보다 신천지의 침투를 막아야 한다. 청평에 이만희 기념관이 건립되면 그때는 이미 늦는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청평면 교인과 주민들은 적절한 대처로 신천지의 이만희 기념관 건립을 저지하고 있다. 인천 마태지파 예배당 건립 무산과 부산 안드레지파 예배당 건립 무산 사례에서 보듯, 신천지를 침투를 막기 위한 최선의 방안은 교인과 주민의 연대다. 아울러 교리 문제를 드러내기 보다는, 가정 파괴 등을 일삼는 신천지의 반사회적 행위를 널리 알려야 주민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이것이 청평 교인과 주민들이 강력한 연대를 이룰 수 있는 까닭이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신현욱 목사는 “결국 신천지를 막기 위한 최선책은 교인과 주민의 연대다. 정통이냐 이단이냐로 따지지 않고, 신천지를 반사회적 집단으로 규정하여 힘을 모으는 청평 교인과 주민의 연대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반면 신천지 시몬지파가 전국에서 가장 큰 본부 예배당을 지으려고 하는 일산에서는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만약 일산 교회와 주민들이 수수방관한다면 일산도 과천처럼 신천지로 인해 큰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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