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의 총장 파면 및 재단이사 전원을 퇴진 지시로 난파 직전의 총신이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교육부는 총장의 교비횡령 및 배임 등에 수사의뢰로 조치를 내리면서 법인분야 7건 입시분야 5건 교직원 임용부당 등 3건 소송비 및 인삼구입비 교비지출 등 8건 도합 23건을 지적했다. 한마디로 총신은 교단신학교라고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비리백화점이 되어 악취가 나는 그야말로 성직을 가진 자들이라고는 말할 수 없는 몰골을 드러냈다.

그동안 김영우 씨와 비호 세력들이 물권을 앞세운 가운데 무소불위처럼 총회 결의를 우롱하면서 지내온 것은 만인공지의 사실이다. 자기들이 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정관 변경을 했다면서 마치 총회를 가해자로 몰아가던 사람들이 총장과 재단이사들이었다. 죄는 진대로 가고 도는 닦은대로 간다는 경구가 세상의 인지상정인 것을 모르쇠로 일관했던 저들에게 사필귀정을 입증해 준 이번 사태는 욕심에 눈이 가려진 타락한 사고에서 생겨난 결과인 것이다.

이번 총신사태 앞에서 우리는 소명이 인격화되지 않은 결과가 어떤 것인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소명이 무엇인가? 하나님의 부르심 아닌가. 목회자의 소명은 주기도문에 나타나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여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오며 나라가 임하시오며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 소명자는 나를 통하여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 위에 임하여 하늘에서 정하신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기에 주님은 제자들에게도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가르치신 것 아닌가. 하나님의 거룩한 이름을 온전히 드러내고 하나님 나라에 들어온 백성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뜻이 이 땅 위에서 이루어지는 일에 동참하도록 일하는 것이 소명 받은 목회자의 일인 것이다.

목회자는 매순간 소명에 대한 이해를 지성과 감성은 물론 영적으로 재해석하면서 소명의 삶이 무엇인지를 매순간 배우고 체험해야한다. 날마다 윤리의식과 자신을 포기하는 훈련을 평생 익히며 소명을 발전시켜야 한다. 금번 총신사태는 소명을 인격화 시키지 못한 지극히 육적인 모습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우리 모두 세상에 치부를 드러낸 총신사태 앞에서 날마다 자신의 소명을 인격화하면서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112년의 역사를 이어온 우리의 총신이 소명이 인격화되지 않는 사람들에게 휘둘림 당하지 않기를 기도하면서 소명의 인격화에 힘을 써 성화에 단계로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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