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등재추진 포럼...근대사 생활문화 반영 역사적·문화적 가치 높아

전북지역 기독교 선교문화유적들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학술포럼이 ‘전라북도의 선교역사와 유산’을 주제로 개최됐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최원탁 목사)와 한국선교유적연구회(회장:서만철) 주최로 4월 6일부터 7일까지 전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이번 포럼에는 지역 교계와 관련 학계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주 서문교회, 김제 금산교회, 익산 두동교회, 군산 구암교회, 전주 신흥학교와 예수병원, 군산 영명학교 등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지닌 풍부한 유산들을 간직하고 있는 전북지역 교회들은 이를 총망라하는 기독교박물관 건립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해 왔다.

전라북도에서도 세계유산 등재가 이루어질 경우 전북지역이 세계적인 관광지로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며 이 사업추진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전북기독교총연합회 상임총무 김동하 목사가 진행한 이날 포럼 개회식은 전북목회자협의회장 김상기 목사 기도, 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 이충일 목사 환영사, 최원탁 목사 축사, 전북경목연합회장 황인철 목사 격려사, 판소리 명창 조통달 장로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 전북지역 기독교유적들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학술포럼에서 인요한 박사가 초창기 호남지역 선교사들이 이 땅에 공헌한 부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계속해서 총 3부에 걸쳐 ‘해외 선교사역과 유적’ ‘전라북도 선교사역’ ‘전라북도 선교유적’ 등을 주제로 한 강의와 종합토론 순서가 마련됐다. 특히 선교사의 후손인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은 휴 린튼, 유진 벨 등 호남지역 초창기 선교사들의 활동상과 이들이 우리 사회에 끼친 영향 등을 풍부한 사진자료와 함께 소개했다.

서만철 회장은 인도와 필리핀 등의 천주교 유적들이 세계유산에 등재된 사례를 소개하면서, 전북 일대의 개신교 유적들도 근대기 한국의 생활문화 변화와 동서양 문명교류의 결과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충분한 가치를 지닌다고 평가했다.

이밖에도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 송현강 연구위원이 ‘전북 초기 선교역사와 근대 교육·의료선교’, 한국고전문화연구원 김천식 전임연구원이 ‘미국 선교사들의 활동이 한국사회에 끼친 영향’, 원광대 건축학과 홍승재 교수가 ‘전주선교기지 유적과 건축 특성’, 예원예술대 문화재보존학과 전경미 교수가 ‘전북 선교유적의 보존 현황과 향후 대책’ 등에 대해 발표했다.

이번 포럼은 전주신흥고등학교 조재승 교장과 김제 금산교회 이인수 목사가 인도한 전주서문교회 신흥학교 예수병원 및 김제 금산교회에 대한 스토리텔링 및 현장 답사 프로그램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주최 측은 계획이 성사된다면 아시아 개신교 유적의 첫 세계문화유산 등재라는 성과를 이루게 된다고 의의를 설명하며, 포럼 개최를 계기로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지속적 연구를 통한 자료 보강 및 정당성 확보, 대부분 근대문화유산(등록문화재)으로 지정된 전북지역 개신교 유적들을 사적 또는 유형문화재로 전환하는 작업에 집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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